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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헬스장 몇년만에 써보나" 반색…부서마다 회식날짜 맞추느라 분주

[거리 두기 전면 해제 첫날]

■ 오피스타운도 북적

주요기업 재택근무 30%로 축소

종로·여의도 오피스 모처럼 활기

네이버·카카오 6월까지 원격근무

ICT업계는 당분간 재택·출근 병행


“을지로·종각 인근 술집이 모처럼 퇴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비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을지로입구역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 모 씨).”

“거리 두기가 완전 해제되면서 회식을 잡으려는 팀들이 많은데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됩니다(직장인 최 모 씨).”

18일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2년여 만에 해제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사업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재택근무 비율을 절반 이하로 낮추면서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인원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외부 방문객의 출입이나 출장, 대면 회의 등이 가능해짐에 따라 오피스타운 일대가 오랜만에 북적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거리 두기 완화로 인해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일대는 출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볐다. LG그룹 계열사 등 일부 기업들은 이날부터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50%에서 30% 이하로 완화했다. 출근한 직원들은 인원수 제한 없이 회의, 교육·행사, 회식이 가능해졌다. 사내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도 문을 여는 등 일상 회복의 첫걸음을 뗐다. 한 직장인은 “거리 두기 해제 전에도 퇴근길에 지하철은 만차가 일상이었는데 앞으로는 더 타기 힘들어질 것”이라며 “재택근무가 부분적으로라도 유지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 조정 등이 이뤄지는 25일을 기점으로 주요 기업들의 일상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이달 말부터 재택근무 비율을 30%까지 낮출 예정이다. 다만 본사는 물론 국내 주력 공장 등에서 이미 대면 교육과 국내 출장이 허용되고 발열 체크를 중단하면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시작한 분위기다. SK(034730)그룹 계열사들도 정부 발표에 따라 조만간 새로운 방역 지침을 마련할 방침이다. 재택근무 장기화로 오랜 기간 한산하던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의 공유 오피스도 다음 주부터는 점차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대부분 원격 근무(재택) 체제를 유지하되 이후 상황에 따라 재택과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갈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임직원들이 오랜 기간 원격 근무에 익숙해진 탓에 기존 근무 방식을 갑자기 바꾸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카카오(035720) 등 포털 업계는 올 6월까지 원격 근무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는 전 직원 재택을 원칙으로 하면서 회의·워크숍 등은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두고 있다. 네이버는 5월 중 어떤 근무 체제를 새롭게 도입할지 정해 사내 공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도 마찬가지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020년 초부터 전 직원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 6월까지 원격 근무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이후 근무 체제는 아직 정해진 바 없고 5월께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게임 업계는 현재 재택과 자율근무 체제가 혼재된 상태다. 현재 넥슨과 넷마블(251270)은 전 사 재택근무 체제로 넥슨은 아직 변동 사항이 없고 넷마블은 사내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직원들이 근무 방식을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자율 재택근무 체제다. 지역별 거점 오피스를 마련해 출근을 장려하는 기업도 있다. 모빌리티 기업 쏘카는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와의 제휴를 통해 희망하는 직원들이 거점 오피스에서 일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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