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을 12세 이상 기저질환자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방역 당국도 해외 소아 처방 임상시험 자료 등을 추가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다.
홍경희 인수위 부대변인은 19일 “투약 대상을 현재 60세 이상자, 면역 저하자, 40~50대 기저질환자에서 ‘12세 이상 기저 질환자’로 확대하고 동네 병의원에서도 처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이자 ‘팍스로비드’와 머크(MSD) ‘라게브리오’ 모두 12세 이상 연령층에 처방이 가능하도록 허가했지만 국내 방역 당국은 공급 문제 등으로 60세 이상 고령자, 40세 이상 기저질환자, 면역 저하자에게만 투약을 허용했다. 현재까지 정부는 화이자·머크와 120만 4000명분의 먹는 치료제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72만 4000명분을 도입해 21만 4000명분을 투약했으며 남아 있는 물량은 51만 명분이다.
방역 당국도 처방 확대를 검토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소아들에 대한 처방은 다른 나라에서 임상시험과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해외에서 부작용 등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량 확보는 현재까지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먹는 치료제 처방 확대에 긍정적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임상이 12세 이상을 대상으로 이뤄져 안전성이 검증됐기 때문에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면서 “치료제를 조기에 쓰면 바이러스 감소 효과로 전파력을 낮출 수 있고 코로나19 이후의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전날 사전예약이 시작된 60세 이상 4차 백신 예약률이 7.8%라고 밝혔다. 이날 0시까지 당일 예약으로 접종을 받은 사람은 60세 이상 인구의 2.9%다. 국내에서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L’에 이어 ‘XE’ ‘XM’ 감염자도 처음 확인됐다. XE 감염자는 각각 20대와 50대 1명, XM는 60대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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