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반도와 일본 열도를 탐지할 수 있는 초대형 조기 경보 레이더(LPAR)를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과거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레이더 탐지거리를 이유로 거세게 반발했던 중국이 ‘내로남불’이란 지적도 나왔다.
미국의 군사전문 매체인 디펜스뉴스는 민간 위성 업체인 막사 테크놀로지가 지난 2월 촬영한 위성 사진에 이같은 상황이 포착됐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설치 장소는 서울에서 500㎞가량 떨어진 중국 산둥(山東)성 이위안(沂源)현의 산지에 있는 한 레이더 기지다.
지난 2019년 6월 촬영된 사진에서는 남쪽의 대만을 향해 설치된 레이더만 보였는데, 지난 2월 한반도를 향해 북동쪽으로 설치된 새로운 레이더가 포착됐다. 이에 매체는 “지난 2019년 11월 이후 건설됐다”며 “LPAR이 완성되면 남북한은 물론 일본과 러시아 극동 지역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조기에 경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곳 레이더를 가동하게 되면 저장(浙江)성과 헤이룽장(黑龍江)성에 설치된 기존 LPAR에 더해서 보다 다각도로 한반도 감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직 LPAR의 구체적인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레이더 제원을 5600km 범위에서 10㎡ 크기의 표적을 탐지할 수 있을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군 그린파인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500㎞, 주한미군 사드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800~900㎞ 수준이다. 주일미군이 배치한 X-밴드 레이더는 반경 2000㎞ 정도까지 탐지할 수 있다
앞서 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 배치한 사드를 이유로 단체여행 금지, 한국 대중문화 통제(限韓令) 등 한국에 각종 비공식적인 제재를 가했다. 문재인 정부가 △사드 추가배치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 편입 △한미일 군사동맹 참여 등 ‘사드3불’을 약속한 이후에도 이런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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