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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은 예고편…200여곳 건설현장도 멈췄다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聯

20일부터 무기한 파업 돌입

원자재값 급등에 계약 증액 요구

‘힐스테이트 신용 더 리버’ 등

광주 아파트 공사 중단 잇따라

공급난 가속화하며 시장 불안 우려

호남·제주 지역 골조 공사가 전면 중단된 20일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 연합회 회원사 관계자들이 건설 자재 값과 인건비 폭등에 따른 줄도산 위기를 호소하며 원청사의 적정 단가 보장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계약금을 올려 달라고 요구한 골조 공사 업체들이 호남·제주 지역 200여 곳의 현장에서 무기한 공사 중단을 선언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내년 입주를 목표로 공사 중이던 광주 신용동 ‘힐스테이트 신용 더 리버’ 등 호남 지역 아파트 공사 현장들도 일제히 멈춰서며 주택 공급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본지 3월 29일자 25면 참조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이날 광주광역시 시청 앞에서 회원사 임직원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공사비 조정 협상 촉구’ 궐기대회를 열고 무기한 ‘셧다운(공사 중단)’에 돌입했다. 호남·제주 연합회 관계자는 “합판·철물·단열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 공사 단가 보전 없이는 도산할 위기에 놓인 상황”이라며 “시에 원도급업체와 연합회 간 공사비 조정 협상을 21일까지 주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국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지난달 21일 100대 건설사에 원자재 가격 급등을 이유로 계약 금액 20% 인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이달 2일 건설사 현장 30여 곳에서 파업을 실시한 바 있다. 이후 회원사를 상대로 협상 진행 여부를 추가 조사한 뒤 협상에 가장 미온적인 것으로 꼽힌 현대건설 현장에서 2차 파업을 예고했다가 현대건설 측에서 공사비 증액 의사를 밝히자 파업 의사를 철회했다.



다만 호남·제주 연합회는 200여 곳의 공사 현장에서 무기한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호남·제주 연합회 관계자는 “현대건설을 제외한 다른 건설 현장의 원청사들은 아직도 협의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대건설 사업장은 이날만 ‘셧다운’을 하고 나머지 사업장에서는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파업으로 지방 아파트들의 공급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제주 연합회에 속한 회원사는 총 52개로 광주 등 호남과 제주지역 등 전국 200여 곳의 공사 현장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건립 중이던 광주 북구 신용동 ‘힐스테이트 신용 더 리버’와 2024년 2월 입주가 예정된 광주 북구 유동 ‘금남로 중흥S-클래스 & 두산위브더제니스’ 등의 공사 현장도 멈췄다. 해당 단지들은 각각 1647세대와 2490세대 공급이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부동산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공급이 멈추게 되면 청약 수요자들의 대기 기간도 길어지고 조합원들의 지연 이자 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불안 요인이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붕괴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대러시아 제재 등으로 건설 원자재 수급 불안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시멘트 재고량이 건설 성수기(4~5월) 대비 50% 수준(60만 톤)으로 파악돼 레미콘 생산 차질도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원유와 철스크랩 가격도 최근 1년 새 60% 이상 상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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