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부친 고(故) 안영모 전 범천의원 원장 빈소를 방문해 안 위원장을 위로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8시 26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안 전 원장의 빈소를 찾고 조문했다. 안 전 원장은 전날 오후 2시께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안 전 원장은 안 위원장이 갓 돌을 넘겼던 1963년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에 범천의원을 개원하고 2012년까지 49년간 의료활동을 했다. 안 전 원장은 저소득층이 주로 사는 동네 병원 의사로서 타 병원 진료비의 절반만 받거나, 어려운 환자는 무료로 진료해 ‘부산의 슈바이처’로 불릴 정도로 존경을 받았다.
윤 당선인은 방명록에 ‘의료인으로서의 헌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윤 당선인은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이철규 당선인 총괄보좌역, 정희용 당선인 정무기획 담당 1팀장,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 등이 배석한 가운데 30분 가량 안 위원장을 위로했다.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을 배웅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이) 위로의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울음 섞인 목소리로 “저희 아버님이 1930년생이신데 건강하셨는데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돌아가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 서울의대가 아버님 모교다. 모교로 모시고 왔다”라며 “그래서 여기에서 상을 치르게 됐다”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과 함께 빈소를 찾은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윤 당선인이) 식사는 못했지만 위로해드렸다. 안 위원장의 어머님 등 가족들과 인수위 간부들과 함께 앞으로 코로나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등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바쁜 시기에 이렇게 돼서 안타깝다. 아버님 잘 모시고 돌아오겠다'는 말을 했다”며 “윤 당선인도 만찬 일정을 취소하고 올라와서 내일 다시 (지방으로) 내려간다. 그 정도로 안 위원장을 위로해드리는 마음으로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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