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이낙연,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전직 장관과 오찬에서 “여러분의 헌신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선도국가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다음 달 퇴임 후 계획과 관련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보통 시민으로 살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이 전직 국무총리와 장관 등을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미크론 확산세가 꺾이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함께 일했던 반가운 분들과 식사하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다”며 “정말 열심히 일해 줘 감사하다. 우리는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일했다”며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기,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위기, 전 세계적인 코로나 위기, 공급망 위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와 물가상승 위기 등을 맞아 잘 극복했고 드디어 선도국가라는 평가를 객관적으로 받게 됐다”며 “모두 여러분이 헌신해 준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외국 정상과 만남에서 달라진 위상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처음에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라는 점에서 찬사를 받았다”며 “민주주의가 발전한 나라에서도 극단주의, 포퓰리즘, 극우주의, 가짜뉴스 등 위기가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나서 평화적인 촛불집회, 국회의 탄핵소추, 헌재의 탄핵 인용을 통해 합법적인 정권교체를 이루고 민주주의를 되살렸다는 면에서 극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초기에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했고, 오미크론이 확산된 기간에도 매우 낮은 치명률을 기록하며 방역에 대한 찬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2020년에는 주요국가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는 선방했고, 2021년 경제성장률은 주요국 중 가장 빠른 경제회복세를 보였다”며 경제에 대한 찬사를 받았다는 점도 부각했다. 이와 함께 BTS, 블랙핑크 등 K팝과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 K문화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퇴임 후 계획과 관련 “잊혀진 삶을 살겠다고 했는데, 은둔 생활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현실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보통 시민으로 살겠다는 의미”라며 “가까이에 있는 통도사에 가고, 영남 알프스 등산을 하며, 텃밭을 가꾸고, 개·고양이·닭을 키우며 살 것이다. 자연스럽게 오며 가며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에 “지난 5년은 도약과 성숙의 역사였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일한 2년 7개월이 가장 충만한 기간이었고, 좋은 대통령을 모시고 헌신적인 공직자들과 함께한 기간은 소중하게 기억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정 전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은 어려운 가운데 국정을 맡아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했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대통령이 항상 편안하게 대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다. 대임을 마치고 귀향하셔서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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