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잎 한 장 날 때마다 백만원 번다"…식물도 돈 된다고 하는데[영상]











100만원 투자하면 한두 달 뒤 수익금이 100만원이 되는 재테크가 있다고 합니다. 수익률 100%만 해도 어마어마한데 잎이 한장 나고 끝나는 게 아니니까 잎이 한 장 날 때마다 수익금은 100만원씩 늘어나고요. 시간이 흐르면 잎은 계속 나는 거니까 기대수익률은 무한대로 수렴하죠.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핫하다는 ‘식테크' 얘기입니다.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19 기간 영업이 어려워지자 가게 한 켠에서 키우던 식물을 잘라서 팔아 몇달치 수입을 메꿨다고 얘기하기도 했죠. 계속해서 출렁이는 주식보다 훨씬 나은 재테크 같은데, 식테크가 어떤 건지 썸스캐치에서 알아봤습니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플랜테리어와 홈가드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수요가 높아지니 식물 가격은 오를 수밖에요.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보다 더 빠르게 가격이 ‘떡상’한 식물이 있는데요. 바로 몬스테라 보르시지아나 알보 바리에가타, 줄여서 알보 몬스테라 혹은 알보몬입니다. 알보몬은 코인으로 치면 비트코인 같은 식테크계의 대장주입니다. 알보몬을 잘 키워서 잎 한장을 중고나라 같은 거래 플랫폼에 올리면 상태에 따라서 50만~150만원에 팔 수 있습니다. 한장 한장 팔기 귀찮은 경우엔 이렇게 통째로 팔게 되는데, 잎 갯수에 따라 다르지만 천만원부터 가격이 시작하는 경우가 허다해요.



이 알보몬이 비싼 이유는 보다시피 이쁘고, 희귀하기 때문입니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몬스테라와 달리 알보몬은 흰색 무늬가 있는 무늬종입니다. 무늬종은 예쁜 대신 성장이 느려요. 몬스테라 같은 관엽식물은 잎의 초록색 부분에 있는 엽록소가 광합성을 하면서 성장하는데 무늬종의 흰 부분은 엽록소가 없기 때문에 광합성을 하지 못하거든요. 알보몬의 흰 무늬는 식물의 성장에는 도움이 하나도 안되고 예쁜데만 도움이 되는 거죠. 그래서 번식 속도가 느려서 더욱 희귀한 거예요. 게다가 알보몬의 경우에는 지난해 3월부터 금지병해충인 바나나뿌리썩이선충이 검출되면서 수입이 전면 금지돼 가격은 계속해서 뛰고 있어요.





알보몬이 식테크계의 비트코인이라면 알보몬 외에도 무수히 많은 알트코인 식물들이 있겠죠? 알보몬과 비슷한 이유로 무늬종들은 다 가격이 비싼데요. 물론 알보몬보다 몸값이 훨씬 비싼 희귀식물들도 많죠.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비싸게는 1억 원까지도 하는 ‘차 한 대 값'의 식물들이죠.



꼭 무늬종이 아니더라도 소소하게 용돈을 벌 수 있는 식테크용 식물들도 있어요. 흔하게 구할 수 있고 잘 크는 식물을 사서 집에서 번식 시켜서 팔면 그게 바로 식테크거든요. 식테크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플랫폼인 중고나라에 따르면 식물 거래 건수는 최근 2년 간 꾸준히 증가했어요. 식테크 3종으로 불리는 필로덴드론, 알보몬, 제라늄의 경우 등록된 상품 건수가 2020년 1월엔 191건, 2021년 3월에는 2622건, 2021년 9월에는 3866건으로 늘어났죠.



이 정도면 식테크 안 하는 사람이 바보 같은데, 지금 당장 알보몬 사러 가겠다고요? 명색이 식‘테크’인만큼 리스크는 존재해요. 우선 알보몬 같은 무늬종은 앞서 말했듯 잘 키우기 어렵기 때문에 식물 똥손이라면 식물이 죽어버리는 순간 식물 가격은 흙으로 돌아가버리는 셈이 되고요. 그것보다 더 주의해야 할 점은 식물 가격이 수급에 따라 요동친다는 점이에요. 알보몬의 경우 3년 전까지만 해도 희귀 식물이긴 하지만 가격이 이 정도는 아니었어요. 20만원이면 잎이 두장 이상 달린 알보몬을 살 수 있었죠. 그런데 갑작스레 수입이 금지되고 식물 열풍이 불면서, 그 중에서도 알보몬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가격이 몇 배로 치솟은 거죠. 그말인즉 언제든 수입이 풀리거나 알보몬의 인기가 시들해지면 가격이 급락할 수도 있다는 뜻이에요. 5년 전의 알보몬은 다육이종 중 하나인 방울복랑금이었는데요. 한때 300만원에 거래되던 방울복랑금은 이제 2만원이면 살 수 있는 흔한 식물이 돼버렸죠.

그렇기 때문에 식테크는 ‘본격적인’ 재테크의 수단으로 보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취미활동을 통해 즐거움도 얻는데 용돈도 벌 수 있다?!” 정도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식테크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재테크가 될 수 있겠죠?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