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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좁아진 IPO…바이오 대기업, 구원 등판하나

증시 급랭·요건 강화 움직임에

벤처 "코스닥行 대신 투자유치"

대기업은 '신성장 동력' 눈도장

롯데 "지주사가 직접투자·육성"

HD현산은 유망 벤처 발굴 나서

M&A·협력확대 등 '윈윈' 기대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신사옥. 사진제공=삼성바이오 에피스




주식 시장 냉각과 투자 심리 악화로 바이오 벤처 기업들의 코스닥 상장이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업계에 대기업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바이오 벤처들이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 보다는 대기업 투자유치 또는 지분 매각 쪽으로 목표를 선회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때마침 대기업들은 바이오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신규 진출과 투자 강화를 앞다퉈 선언한 상태여서 K바이오 생태계에 ‘대기업의 시간’이 올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 3월 주주총회 시즌 바이오 사업 신규 진출 또는 강화를 선언한 기업들은 최근 유망 바이오 벤처 선별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특히 롯데그룹과 HD현대(267250)(옛 현대중공업지주)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지주(004990)는 지난달 25일 주총에서 바이오와 헬스케어를 그룹 지주사가 직접 투자·육성하겠다고 밝혔다. HD현대는 사업영역을 디지털 헬스케어 및 신약 개발로 넓히겠다고 선언하고 미래에셋그룹과 펀드를 조성해 유망 바이오 벤처 발굴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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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SK케미칼(285130)은 2025년까지 제약·바이오에 6,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신규 세포·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고, OCI(010060) 역시 바이오 기업 투자 또는 협업을 통해 제약·바이오 연구개발 플랫폼을 지속 확보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여기에 이미 상당한 성과를 낸 바이오 대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역시 미래 성장성 강화를 위해 유망 바이오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반면 자체 개발을 통해 IPO를 노리던 바이오 벤처들은 최근 급랭한 시장 분위기 탓에 고전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청구를 철회한 곳은 파인메딕스와 한국의약연구소, 퓨쳐메디신 등 3곳에 이른다. ‘유니콘 특례상장 1호’로 기대를 모았던 보로노이는 상장 예심을 통과했지만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실패해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여기에 더해 한국거래소가 기술특례상장 심사평가 기준 상향을 추진하면서 바이오 벤처의 코스닥 IPO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유망 바이오 벤처들이 자연스럽게 대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 바이오 벤처 관계자는 “IPO 대신 대기업 투자와 지분 매각 등을 알아보는 기업이 늘어난 게 최근 트렌드"라며 “외모보다는 내용에 자신있는 기업들이 대기업과의 협력을 특히 더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기업의 ‘선구안’을 통과할 자신감이 있는 바이오 벤처들이 더 빨리 IPO에서 투자유치로 목표를 선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천랩과 고바이오랩(348150)의 사례를 보면 대기업과 바이오벤처와의 협력은 상당히 좋은 윈-윈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천랩은 지난해 CJ제일제당이 983억 원을 들여 지분 44%를 확보하면서 사명을 CJ바이오사이언스로 바꿨고, 고바이오랩은 최근 이마트의 투자를 받아 위바이옴이란 합작 법인을 세웠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기술과 연구개발(R&D) 역량만을 보유한 두 기업은 대기업의 상품화 역량과 막강 유통망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어떤 대기업이 어떤 신약물질을 가진 바이오 벤처를 인수하느냐에 쏠려 있다. 한 대형 제약사 관계자는 “M&A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물론 롯데와 HD현대도 결국 신약 파이프라인 라인업을 조속히 확보 또는 보강하려고 할 것”이라며 “신약개발 기업 M&A 시장이 뜨거워지면 증시가 냉각된 현재 상황을 뚫고 나갈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경기도 판교의 연구실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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