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2주를 앞둔 문재인 대통령의 투자 성적은 낙제점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초 투자한 뉴딜 펀드 5개 중 4개가 적자로 평균 손실률은 18.54%에 달한다. 주요 투자 대상인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 기업의 주가가 잇따라 조정을 받으면서다. 이들 5개 펀드에 각 1000만 원씩 총 5000만 원을 투자한 걸 고려할 때 원금 손실은 923만 원(수수료 등 제외)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지난해 1월15일 가입한 5개 뉴딜 펀드의 평균 손실률은 지난 25일 기준으로 18.54%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13.9%)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문 대통령은 5개 펀드에 각 1000만 원 씩, 총 5000만 원을 투자했다. 한국판 뉴딜을 독려하는 차원에서다. 현재 수익률로 볼 때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원금 손실만 923만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가입했던 펀드 목록은 다음과 같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 BBIG K-뉴딜 상장지수펀드(ETF)’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삼성뉴딜코리아펀드’, KB자산운용의 ‘KB코리아뉴딜펀드’, 신한자산운용의 ‘아름다운SRI그린뉴딜1’,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ETF’다.
이 중 수익을 낸 건 삼성뉴딜코리아펀드가 0.2%로 유일하다. 삼성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액티브 펀드 특성 상 시장 상황에 맞춰 종목을 교체하고 비중을 조절했던 게 주효했다”며 “펀드매니저가 그린과 뉴딜을 키워드로 중소형 핵심 종목을 발굴해낸 것도 성과를 낸 비결이다”고 설명했다. KB코리아뉴딜펀드(-11.1%), 아름다운SRI그린뉴딜1(-17.1%) 등은 코스피 하락률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낙폭이 컸던 건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ETF(-30.6%), TIGER KRX BBIG K-뉴딜 ETF(-33.8%) 2개 펀드다. 이들 펀드는 인터넷과 게임주를 특히 많이 담고 있다. 최근 인터넷과 게임주가 곤두박질치면서 이들 기업을 많이 담은 2개 펀드의 낙폭이 컸던 것이다. 2개 펀드는 카카오, NAVER,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등을 인터넷과 게임 종목으로 담고 있다. 이 중 NAVER, 넷마블, 크래프톤, 엔씨소프트가 52주 신저가를 기록 중이다. 카카오는 올 1월 52주 신저가를 찍은 후 소폭 반등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8월에 생애 첫 펀드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 일본 수출 규제에 맞서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NH-Amundi 필승코리아펀드’에 5000만원을 투자했다. 2021년 1월 기준 9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원금은 그대로 두고 수익금에 일부를 보태 지난해 초 5개 뉴딜 펀드에 5000만 원을 투자한 것이다. 2019년 문 대통령이 투자했던 NH-Amundi 필승코리아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25일 기준으로 89.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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