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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연하고 집요하다"… 中, 해외서도 위구르족 추적·탄압했다

키신저미중연구소 "5500명 추적, 1500명 이상 구금·강제 송환"

경제력 이용… 중동·북아프리카 국가에 위구르인 강제추방 요구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8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중국 대사관 앞에서 위구르 여성들이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탄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대한 가혹한 인권 탄압 의혹을 받는 중국 정부가 중동·북아프리카 국가의 협력을 받아 해외에 있는 위구르인까지 추적해 중국으로 송환시키고 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NBC 방송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 산하 키신저미중연구소의 신규 보고서 ‘강철 만리장성(Great Wall of Steel)’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가안전부가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아랍에미리트(UAE) 등의 도움을 받아 세계 각지에서 위구르족을 억류·송환하고 있는 정황이 수차례 포착됐다. 또 해외에 있는 위구르인 5500 여명이 중국 정부의 표적이 되었으며, 중국 본토에 남은 이들의 가족은 사이버 공격과 협박을 받았다. 또 1500명 이상의 위구르인이 외국에서 붙잡혀 구금되거나 중국으로 강제 송환돼 징역에 처해지고 고문을 받았다.

이슬람 국가들이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돕는 것은 경제적 압박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이드리언 젠즈 인류학자 겸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이슬람 국가들이 위구르족을 동정하게 되는 상황을 두려워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무슬림 소수 민족 탄압에 이슬람 국가가 개입하지 못하도록 인프라 건설 지원이라는 ‘당근’을 제시하며 협조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젠즈 연구원은 "중국이 이슬람 국가의 정부와 여론에 영향을 미치고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의 저자인 브래들리 자르딘 윌슨센터 연구원은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이 중국 내 수용소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자행되는 ‘초국가적 압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구르족이 미국·일본·유럽연합(EU) 전역을 포함해 44개국이 넘는 곳에서 위협과 협박에 시달렸으며 2014년 이후에만 1300명 이상의 위구르인이 구금·강제 송환됐다고 설명했다.

또 저자는 위구르인에 대한 국제적 탄압 양상을 시기에 따라 3단계로 구분했다. 1997~2007년까지는 주로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위구르족이 강제 추방되고 있으며, 2008~2014년에는 동남아시아, 2014년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대 18개국으로 ‘무대’가 옮겨갔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위구르족 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은 중국 내부에만 초점이 맞춰져 왔다"면서 "이는 너무 좁은 시선"이라 평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집요하게 전 세계의 위구르족과 카자흐족을 추격·억류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는 종종 불법적 행위도 포함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국제 인권단체와 미국 등 서방진영으로부터 위구르인 100만 명 이상을 강제수용소에 감금하고 강제 노동을 시켰다는 의혹을 꾸준히 받아왔으나 이를 줄곧 부인하고 있다. NBC 방송은 주미 중국대사관 측이 이번 해외 추적 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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