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개장과 함께 장중 1260원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5분 현재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1.7원 오른 126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장보다 10.7원 오른 1261.5원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260원선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3월 24일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 행보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102선을 넘어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중국이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상하이는 물론 수도 베이징 일부 지역까지 봉쇄 조치를 확대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지난밤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2.3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81%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3.95% 급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행보와 위험회피 심리 강화로 당분간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 심리가 커진 것은 환율 상단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중국의 봉쇄조치가 글로벌 공급망을 훼손하고 경기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 시장이 달러 매수로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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