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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늘어지는 KDB생명 매각…새 주인에 '캑터스PE' 부상

금융업 경험한 PEF운용사

KG그룹과 공동인수 추진

경쟁사 대비 자금력 우위





KDB산업은행이 KDB생명보험의 다섯 번째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새 주인으로 급부상했다. 캑터스PE가 2대 주주인 KG그룹과 손잡고 KDB생명 인수에 나선다면 자금력과 인수 이후 고용 유지 및 영업 확대 등에서 타 경쟁 후보들을 압도한다는 평가가 산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KCV)를 통해 지분 92.7%를 보유한 KDB생명의 매각 예비 입찰을 6월 진행할 방침이다. KCV는 2010년 금호그룹 구조 조정 당시 KDB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 설립한 PEF다.

캑터스PE는 산은 측에 이전 인수 우선협상자였던 JC파트너스와 같은 방식 및 금액으로 KDB생명을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JC파트너스는 지난해 6월 KDB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산은과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총 5000억 원 중 2000억 원을 구주 인수에 활용하고 3000억 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KDB생명에 자금이 투입되도록 하는 인수 방식을 마련했다.



그러나 JC파트너스가 앞서 인수한 MG손해보험이 금융 당국으로부터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돼 KDB생명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 요건에 자동 미달하면서 산은은 이달 20일 계약을 해지했다. KDB생명의 2대 주주인 칸서스자산운용도 2000억 원의 매각가가 헐값이라고 주장하며 주식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고 기관투자가 사이에서는 2000억 원의 인수 가격이 비싸다는 관측이 적지 않아 JC파트너스가 투자금을 모집하는 데 난항을 겪기도 했다.

여러 논란 끝에 매각이 또 불발되자 산은은 자금력과 금융업에 대한 전문성을 기준으로 KDB생명의 새 주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캑터스PE 이외 2~3곳의 후보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캑터스PE가 조성할 펀드의 주요 출자자가 누구인지, 실질적인 공동 인수 파트너가 있는지 등이 인수를 성사시키는 주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업 경험이 없는 KG그룹이 인수 전면에 나설 경우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아 캑터스PE가 총대를 메며 양측이 전략적 협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KG그룹은 캑터스PE의 2대 주주로 수차례 공동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켜 찰떡 호흡을 과시한 바 있다. KG케미칼과 캑터스PE는 2019년 동부제철 지분 72%를 5000억 원에 인수했는데 현재 시가총액 2조 4000억 원대다. 양측은 최근 쌍용차 인수 작업에도 힘을 모으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G그룹이 다양한 업종의 계열사를 경영하면서 금융업의 필요성이 높아져 금융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캑터스 PE는 국내에서 특수 상황(스페셜 시추에이션) 펀드를 가장 먼저 시도한 정한설 대표가 2018년 설립했으며 채권 평가사인 한국자산평가를 인수한 후 한라그룹에 매각하는 등 금융업 투자 경험이 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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