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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만명 가입했지만…독식 우려 지적도 [마이데이터 시행 4개월]

한달 정보 전송도 100억건 육박

"시장 빠르게 안착" 긍정평가 불구

고객 100만명 이상 확보 10여곳뿐

업권간 데이터 정보교류 확대해야





시행 4개월을 넘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에 대해 출발은 성공적이지만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입자 2400만 명에 한 달 정보 전송 요구가 100억 건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지만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굳어지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도약을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을 논의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5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 당국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1월부터 3월까지 마이데이터와 관련한 정보 전송 요구 건은 호출 건수 기준으로 총 232억 5000만 건으로 집계됐다. 마이데이터가 첫 도입된 올해 1월에는 67억 4000만 건이었지만 3월에는 94억 3000만 건으로 두 달 새 40% 가까이 증가해 100억 건에 육박했다.

마이데이터란 여러 회사에 흩어져 있는 금융 정보를 본인이 원하는 곳에 한데 모아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소비자 동의를 받아 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각종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3월까지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만 2404만 명(중복 가입 포함)에 달한다. 가입자의 절반 이상(53.4%)이 20·30세대로 젊은 층에서 특히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50·60대 이상은 23.8%에 그쳤다.



금융권에서는 당초 기대와 달리 마이데이터가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 점을 반기고 있다. 하지만 고민 역시 작지 않다. 당장 업체 간 고객 확보가 급선무다. 본허가를 받은 56개 사 중 1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한 업체는 주요 시중은행과 카드사, 핀테크 업체 등 10여 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았지만 고객 확보에 고전하는 업체가 상당수인 셈이다. 여전히 추가 허가 신청 수요가 많기는 하지만 소규모 핀테크, 금융사 중심이어서 일부 기업이 독식하는 현재 구도를 깰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미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한 업체들은 금융감독원의 토스 검사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토스의 경우 서비스 시행 초기 가입자를 모으는 과정에서 고객의 선택 없이 전체 금융기관을 한 번에 연결하는 등 금융 당국이 수립한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마이데이터 가입자 내에서 토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금감원의 검사 결과는 토스 중심의 시장 구도의 지속일지 아니면 균열이 발생할지를 결정할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 질적인 측면에서 데이터 개방 범위에 관해 재논의를 촉구하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권의 고위 관계자는 “기존 금융사가 제공하는 데이터가 88개, 빅테크가 제공하는 데이터가 22개로 격차가 큰 게 현실”이라며 “e커머스 사업자가 주는 정보도 12개 카테고리에 그쳐 디테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제약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상반기 내 마이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업권과 당국 간에 대화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마이데이터는 소비자 편익과 금융회사의 경쟁력을 동시에 확대시킬 장점이 있는 신사업”이라며 “새 정부에서 디지털 플랫폼 분야를 중심으로 금융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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