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프라하 봄 국제음악콩쿠르에서 한국인 가운데 처음으로 바순 부문에서 우승자가 나왔다.
금호문화재단은 김민주(26·사진)가 프라하에서 13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제73회 프라하 봄 국제음악콩쿠르의 바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14일 밝혔다. 그는 1위와 더불어 총 5개 부문의 특별상(체코 음악 기금 재단 특별상, 체코 라디오 특별상, 베렌라이터 특별상, 프라하 도시 특별상, 야노스 메자로스 기념상)도 받았다. 2위는 일본의 후루야 켄이치(28), 3위는 1위 김민주와 동명이인인 김민주(23)의 몫이었다.
프라하 봄 국제음악콩쿠르는 1947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페스티벌의 행사 중 하나로 처음 열렸으며, 만 30세 이하의 젊은 음악인을 대상으로 개최된다. 매년 두 개의 악기를 골라 번갈아 가며 개최하는데, 올해는 바순·클라리넷이 그 대상이었다. 이 콩쿠르에서 우승한 음악가로는 거장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1950년), 영국의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제임스 골웨이(1968년) 등이 있다. 한국인 가운데는 클라리네티스트 김상윤(2015년), 피아니스트 박진형(2016년), 플루티스트 유채연(2019년),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2021년) 등이 1위에 오른 바 있다.
올해 바순 부문 1위의 김민주는 동아음악콩쿠르, 부산음악콩쿠르 등 국내 주요 콩쿠르에서 연이어 1위를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후 2015년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로 데뷔했다. 최근에는 취리히 톤할레, 취리히 심포니, 뮌헨 필하모닉, 베른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교향악단들의 무대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 예술대학 대학원에서 전문연주자과정에 재학 중이다. 3위에 입상한 또 다른 김민주도 현재 취리히예술대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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