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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지지부진하자…'될성부른 떡잎' 비상장주 찾아나선 개미[선데이 머니카페]

시총 1년만에 82% 늘어난 비상장시장

증권사, 스타트업 간 선점 경쟁 치열

투자자 50% 가까이가 MZ세대

BDC 연내 도입으로 문턱 낮아질 전망

"공시정보 적어 투자 신중" 지적도





국내 증시가 '약세장'에 들어선 이후 ‘될성부른 떡잎’인 비상장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비상장 주식 투자가 아는 사람만 하는 그들만의 리그였다면 지금은 투자의 진입장벽이 낮아졌습니다. 비상장주식 거래는 인터넷 커뮤니티 직거래나 개인 간 오프라인 직거래로 알음알음 진행돼 위험하고 불편한 투자로 취급받았지만 일반 주식 거래처럼 투자 가능한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접근이 쉬워졌죠.

증권사들은 전담 조직 구성, 인력 확충, 리포트 발간에 적극 나서고 있고, 플랫폼을 운영하던 스타트업들도 자체적으로 증권사를 설립하며 비상장주식 거래 시장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젊은층은 이런 과감한 투자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적은 액수로도 투자가 가능하고 성장성이 우수한 기업을 발굴하면 짭잘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매력이 젊은층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자리잡은 비상장주식을 둘러싼 자본시장의 변화와 미래를 살펴봤습니다.

비상장시장 두고 증권사 경쟁 심화


최근 비상장주식 거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을 운영하는 피에스엑스(PSX)입니다. 피에스엑스는 최근 투자 중개업 인가를 받아 스타트업·신산업 특화 증권사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피에스엑스는 민간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중 2위로 지난해 11월 말 기준 누적 가입 고객이 7만 명, 누적 거래 대금은 270억 원입니다.



그동안 피에스엑스가 플랫폼으로서 비상장주식 거래를 중개하고 이 내역을 제휴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에 전달하면 증권사가 결제하는 식으로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피에스엑스가 이 같은 방식을 택했던 건 자본시장법 때문이었죠.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거나 등록하지 않고 금융투자업자 업무를 수행할 수 없었던 피에스엑스는 증권사 제휴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사업자 지정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피에스엑스가 증권사를 설립해 홀로서기를 하는 이유는 급성장하는 비상장주식 거래 시장 선점과 향후 수익을 고려하면 제휴 형태보다는 독자적인 사업 추진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그간 국내 유일의 제도권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이었던 K-OTC의 2021년 시가총액은 31조 원으로 2020년 17조 원 대비 82.3%나 늘었습니다.

기존 증권사들도 비상장주식 전담 조직, 분석 보고서 작성 등 비상장주식 시장에 눈독 들이고 있습니다. DB금융투자는 2019년 8월 비상장 기업 담당 애널리스트 3명을 투입해 현재까지 비상장 기업 리포트 95건, 시장 분석 리포트까지 포함하면 총 170건을 내놓았습니다. NH투자증권은 비상장 기업을 전문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벤처캐피털(VC) 심사역 출신의 오세범 애널리스트를 올 1월 영입했습니다. 오 애널리스트는 3월 ‘비상장회담, N잡러의 시대’, 4월 ‘비상장회담, 참을 수 없는 유혹, 한·정·판’ 등 비상장주식 보고서를 꾸준히 내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비상장 기업뿐만 아니라 비상장 기업이 속해 있는 산업과 이슈까지 심층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비상장 기업 전담 조직을 꾸린 증권사도 있다. 지난해 10월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을 만든 KB증권이 업계에서는 첫 시도였습니다. 해당 팀에 배치된 전문 연구원은 6명으로 팀이 꾸려진 지난해 말부터 비상장 기업 리포트 ‘케비어(케이비 비상장 어벤져스)’를 내놓고 있죠.



MZ세대 꽂힌 비상장…BDC 도입으로 날아오를까


비상장 주식 시장에 대한 경쟁의 불쏘시개가 된 것은 MZ세대입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해 플랫폼을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대는 20~30대로 전체 이용자 수의 43.78%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올해 2월 기준 20대의 비중은 22.22%로 지난해 6월(16.62%) 대비 5.6%포인트 늘었습니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 비상장’에서도 2030의 비중이 지난달 기준 48%이었습니다. 올해 이들의 거래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37%로 지난해(24%)에 비해 13%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통상 비상장 주식 시장에 참여한 4050세대의 비중이 40%대였는데 MZ세대도 참여율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입니다.



벤처 기업 등 미래 가치가 높은 기업을 상장 전 발굴해 투자하면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젊은층의 투자 심리를 움직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무르고 삼성전자 등 우량주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투자 저변을 넓히고 있는 모습입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동학개미운동’과 함께 20대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비상장 주식으로의 유입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처럼 증시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는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투자자들이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습니다.

대체로 주머니가 얇은 MZ세대의 성향도 비상장 주식 투자 열기를 고조시킨다는 분석입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내 소액 투자자 추이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50만 원 이하 거래자는 올해 3월 전년 동기 대비 약 66%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수익률도 쏠쏠했죠. 지난해 20대 투자자가 서울거래 비상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1년 동안 기준가가 101.49% 뛰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순매수 3위 종목으로 이름을 올린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투자금 17억 달러를 유치하며 1년 새 기준가가 243.74% 급등했습니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기준가가 1년 동안 243.73% 상승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의 도입이 예정되면서 비상장 기업에 대한 관심이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금융 당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BDC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은 자금을 비상장 기업과 코넥스 등에 투자해 수익을 배당하는 특수목적회사(SPC)입니다. 독립리서치 리서치알음의 이동현 대표는 “BDC 도입으로 벤처캐피털의 고유 영역이었던 비상장 종목에 대한 투자 문턱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유망 스타트업이라고 해서 묻지마식 투자는 금물입니다. 기업가치를 판단할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투자 리스크가 더 크다는 지적도 제기되빈다. 지난해 주목받았던 카카오뱅크의 경우 상장 직전 장외시장에서 주당 9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상장 이후 현재 주가는 5만원대로 주저앉았습니다. 또 양도거래세를 내야 한다는 점도 유의해야합니다. 연간 250만원은 기본 공제되고 그 이상의 금액에 대해 양도세가 나옵니다. 다만 K-OTC에서 거래한 중소·중견기업 소액주주는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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