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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유증상자 39만명 육박·8명 추가 사망…"대북 익명 지원해야"

北외교관 출신 태영호 의원 주장

"北 지원 의사 끊임없이 보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히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은 5월 15일 또다시 비상협의회를 소집하고 방역대책 토의사업을 진행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연합뉴스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북한은 15일 하루 동안 추가 유증상자가 39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가 8명 발생해 누적 50명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북한 외교관 출신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익명 방식의 대북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 국내 논의의 초점이 항상 북한이 지원을 받을까 받지 않을까에 맞춰져 있는데 접근법이 틀린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태 의원은 "어쨌든 우리는 북한에 지원 물품을 보내려고 한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난한 사람이 부자한테 무엇을 좀 달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체면을 구기는 일"이라면서 북한이 남측 의약품을 주민들에게 나눠줬을 때 체제 위협을 느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태 의원은 또 "약품 설명서에 한국 주소나 한국 말투를 다 빼야 한다"며 "북한 당국이 그렇게 당분간 (출처를) 가릴 수 있겠지만 오래 가면 북한 사람들도 다 안다"고 자신했다. 이를 통해 남북 간 상호 적대감을 없앨 수 있다는 뜻이다.



더불어 "결국 윤석열 시대를 맞아 대북지원 패러다임도 바꿔야 한다"고도 주장하며 "이렇게 하자고 하면 제일 먼저 반대하는 게 보수층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강을 넘어야 한다", "보수 정권이 앞장서서 바꿔야 한다"고 거듭 피력했다.

한미 정상회담 전후로 예상되는 북한 7차 핵실험에 대해서는 "시기가 약간 늦어질 것"이라며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김정은이 스스로 북한의 구세주라는 모습을 보인 다음에 핵 실험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국가비상방역사령부에 따르면 북한에서 14일 오후 6시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39만2920여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8명이 사망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총 50명이다. 김 위원장은 15일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재차 소집하고 의약품들이 약국에 제때 공급되지 못하는 실태를 질타하며 인민군 투입을 명령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시대 통일정책 제언'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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