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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비즈]‘모태’ 필름사업 매각한 SKC…‘ESG 소재 솔루션 기업’ 도약한다

한앤컴과 주식매매계약 마무리

캐시카우 '모태 사업' 정리하고

전기차 동박 공장 등 증설 계획

이번 빅딜 통해 실탄 3조 확보

소재·솔루션 위주로 구조 재편


SK그룹의 소재·화학 기업인 SKC가 필름·가공 사업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한다. 회사의 모태인 필름 사업을 넘기고 2차전지·반도체·친환경 사업에 집중 투자해 사업 구조를 본격 재편하고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SKC는 8일 이사회를 열고 필름 사업을 분할해 1조 6000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KC는 같은 날 한앤컴퍼니와 주식 매매계약도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SKC의 필름 사업 부문과 필름 가공 자회사 SKC하이테크앤마케팅, 미국과 중국 사업장이다. SKC는 주주총회, 사업 분할 등 남은 절차를 거쳐 4분기에 거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필름 사업은 SKC의 모태라는 점에서 이번 매각 결정의 의미가 남다르다는 분석이다. SKC는 1977년 국내 최초로 폴리에스테르(PET) 필름을 개발한 데 이어 1980년 비디오 테이프까지 개발했다. 2000년대에는 디스플레이용 필름으로 주력 제품을 전환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용 첨단 제품에 집중했다.

SKC의 지난해 필름 사업 매출은 1조 1319억 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SKC가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는 필름 사업을 과감히 포기한 것은 친환경 소재·솔루션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려는 의지 때문이다. 성장세가 정체된 사업은 정리하고 글로벌 ESG 소재 기업을 향한 새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SKC 관계자는 “2차전지·반도체·친환경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확립하고 글로벌 확장, 미래 성장에 투자를 집중해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SKC는 이번에 필름 사업을 팔아 확보한 자금을 현재 추진하고 있는 미래 성장동력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중 전기차용 동박 사업은 SKC가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키우는 주력 분야다. 동박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를 감싸는 구리막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SKC는 2019년 동박 제조사 KCFT(옛 LS엠트론 동박사업부, 현 SK넥실리스)를 인수해 해당 분야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SK넥실리스는 국내 5만 톤 수준인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25만 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공장을 착공했고 올해 2분기에는 폴란드 공장을 설립한다.

SKC는 성장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KDB산업은행과 1조 5000억 원 규모의 금융 협력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여기에 필름 사업 매각으로 1조 6000억 원 규모의 재원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투자를 한층 더 늘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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