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20주년을 맞은 KT(030200)가 2026년까지 5년간 총 27조 원을 투자하고 2만8000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공격 투자로 디지코 혁신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취임 3년 간 디지코 성장 전략으로 실적 개선을 이끈 구현모 KT 대표가 본격적인 ‘연임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9일 KT그룹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네트워크·디지코·벤처·스타트업 분야에 27조 원 투자를 단행하고 디지털 인재 양성 주도와 함께 2만8000명을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초연결 인프라와 디지코 영역 등 적극적인 미래 투자와 디지털 인재 양성, 일자리 창출로 국가 핵심산업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이 되겠다”며 “다양한 영역에서 새 사업을 제시하고 생태계를 발전시키며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KT그룹은 네트워크 인프라 등 통신(텔코·Telco) 분야에 5년간 12조 원을 투자한다. 기존 수도권에 집중돼 있던 DR(재난 회복)센터를 수도권 외 지역에 추가 구축해 네트워크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초고속인터넷, 인터넷(IP)TV, 무선서비스 등 우회경로를 확대해 네트워크 안정성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5G 차세대 인프라와 6G 핵심기술을 선제적으로 연구·개발해 디지털 인프라를 고도화 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로봇·클라우드·미디어·콘텐츠 등 디지코 분야에도 12조 원을 투입한다. 인공지능컨택센터(AICC)와 로봇사업 등에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영상 AI, CCaaS(서비스로서의 컨택센터), 초거대 AI사업을 발굴하고 로봇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또 클라우드와 IDC 인프라에는 1조7000억 원, 미디어·콘텐츠 분야에는 2조6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27조 원 투자와 별개로 양질의 콘텐츠 수급을 위해 약 6조 원을 집행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출시한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 서비스를 필두로 AI 플랫폼과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하겠다”며 “콘텐츠 제작 및 지식재산권(IP)확보를 위한 투자와 함께 기획·제작·유통·서비스 등 미디어 벨류체인 확장을 위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망 벤처·스타트업에도 5년간 3조 원을 투자한다. KT는 콘텐츠에서 더핑크퐁컴퍼니, 클라우드에서는 메가존클라우드, 플랫폼에서는 야놀자 등에 투자해 성공을 거둔 바 있다. KT 관계자는 “앞으로도 벤처·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하도록 지원하고 사업협력까지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인재육성과 채용 규모도 확대한다. 우선 향후 5년간 2만8000명을 직접 고용한다. 지역인재 채용 우대로 지역 균형발전을 견인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 전형을 신설해 역량 중심 인재 채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부 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외부로 개방한다. 청년 AI 인재양성 프로그램 ‘에이블스쿨’이 대표적이다. 에이블스쿨은 지난해 1기 모집을 통해 약 200명을 교육, 그 중 40명이 KT에 채용됐다. KT는 2026년까지 에이블스쿨을 통해 약 5000명 디지털인재를 양성할 방침이다. 또 AI역량 공인 인증제로 5년간 5만 명의 자격 취득자를 배출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끝으로 KT는 디지코 기술력을 활용해 공공분야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디지코 성장세를 가속화 하고 국가 디지털 전환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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