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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민족정신 말살하려 민족종교를 ‘사이비’로 몰아”

김령하 민족종교협의회 신임 회장 간담회

“갖은 곤욕을 겪으며 지금처럼 약해져”

“최대 목표는 협의회내 12개 교단의 화합”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신임 회장이 9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리 민족종교가 지금처럼 약화한 이유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사람들이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사이비’로 몰아갔기 때문입니다. 민족종교는 갖은 곤욕을 겪으며 약해진 겁니다.”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신임 회장은 9일 “일제가 세계 여론을 의식해 기독교·불교에는 그러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민족종교는 토속신앙을 토대로 많은 선지식이 나오기도 했다”며 “ 사이비가 아니다. 죄송합니다만, 우리 기자분들이 사이비를 제일 많이 썼다”며 이같이 웃어넘겼다.

한국민족종교협의회는 갱정유도회, 경천신명회, 대순진리회, 선교유지재단, 수운교, 순천도, 원불교, 증산도, 증산법종교, 천도교, 청우일신회, 태극도(가나다 순) 등 12개 민족종교 교단의 대표로 구성된 단체다. 개신교·불교·원불교·유교·천도교·천주교 등과 함께 국내 ‘7대 종단’ 중 하나로 꼽힌다. 올 4월 협의회 회장직을 맡은 김 회장은 청우일신회 종원장이다. 청우일신회는 강증산의 가르침을 따르는 교단 중 하나다.

그는 신임 회장으로서 우선 추진 목표로 민족종교협의회 내 화합을 제시했다. 그는 “소속 12개 교단이 화합하며 큰일을 해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1985년 협의회를 세우고 초대 회장을 지낸 고(故) 한양원 회장이 2016년 세상을 떠난 뒤로 협의회는 오히려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한 회장은 31년간 회장을 맡으며 겨레얼 살리기운동 등 전통문화 복원을 주도해왔다. ‘민족종교의 대부’인 한 회장은 주요 국경절 기념식과 종교지도자 모임에 갓과 도포를 갖춰 입고 참석해 일반인들은 ‘갓 쓴 할아버지’로 기억한다.



한 회장 당시에는 회원 교단이 약 30곳에 달했으나 이후 많은 교단이 탈퇴하거나 사라지며 12개로 급감했다. 2003년부터 협의회가 세계 각지 한인 동포들에게 ‘겨레얼’을 알려오던 일도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며 사실상 중단됐다. 김 회장은 민족종교라는 이름을 되찾고 전통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해외 동포3·4세대를 초청하거나 국내 다문화 가정에 우리 풍습과 문화를 전하는 캠프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협의회 화합의 첫 작업으로 ‘민족종교 성지 순례’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매해 회원 교단의 성지 한 곳을 정해 순례하며 해당 교단의 교리와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진리 등을 서로가 알아보며 소통하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회원 교단들은 ‘민족종교’라는 같은 틀에 있는 형제 교단인데도 서로의 교리에는 문외한인 게 현실이다.

이달 중순 열리는 첫 성지순례 장소는 김 회장이 36년간 종교활동을 이어온 청우일신회 성지인 경남 통영의 섬 국도다. 이곳은 청우일신회를 세운 연동흠 종전이 토굴에서 100일기도를 올린 뒤 깨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청우일신회 본부이자 교도들의 기도수행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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