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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이 개발한 ‘이웅열표’ 골프공, 세계 최장 비거리 기록 쐈다 [뒷북비즈]

◆코오롱, WRC 공식기록 인증

첨단 신소재 적용한 ‘아토맥스’

이웅열 명예회장 아이디어대로

비정질합금 접목…기술력 과시

다른 13종보다 20야드 더 날아

14일 서울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개최된 미국 WRC 공식 인증식에서 김덕은(왼쪽부터) 한국기록원장, 데이나 니콜 헤슈 WRC 심사위원대표,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이 세계 최장 비거리 기록 수립을 기념하며 아토맥스 골프공에 손을 얹고 있다. 사진 제공=코오롱




코오롱(002020)이 첨단 신소재로 개발한 골프공 ‘아토맥스(Attomax)’가 세계 최장 비거리 기록을 새로 썼다. 평소 ‘골프광’으로 알려진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직접 신소재를 골프공에 적용하는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코오롱은 자동차·항공기·스마트폰 등으로 분야를 확장해 첨단 신소재 사업에 더 속도를 낼 계획이다.

코오롱은 14일 자체 개발 신소재 ‘아토메탈’이 적용된 아토맥스가 세계적 기록 인증 기관인 미국 세계기록위원회(WRC)에서 ‘세계 최장 비거리 골프공’ 타이틀을 공식 인증받았다고 밝혔다. WRC가 공인한 로봇 스윙기를 이용해 동일한 조건에서 인증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아토맥스는 비거리 270~280야드의 기록을 세웠다. 다른 10개사 13종 브랜드의 공보다 15~20야드(13~18m) 이상을 더 날아갔다.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 원앤온리 타워에서 이에 대한 인증식이 열렸다.



이번 기록은 비정질 합금인 ‘아토메탈’ 분말을 골프공에 적용해 만들어낸 결과다. 코오롱의 신소재 전문 계열사 아토메탈테크코리아가 합금을 개발했다.

아토메탈은 금속의 원자구조를 불규칙하게 만든 신소재로 탄성·경도·내부식·내마모·연자성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자동차, 에너지, 화학, 전기·전자 등 적용 가능 분야가 다양해 차세대 신소재로 주목받는다.

비정질 합금은 1959년 처음 발견됐지만 1993년이 돼서야 양산 기술을 확보할 정도로 생산하기 어려운 물질로 통한다. 양산에 성공한 회사는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다. 아토메탈테크코리아는 지난해부터 비정질 합금 양산 체제를 갖췄다. 그동안 긴 비거리를 자랑하는 골프공은 많았어도 글로벌 인증 기관에서 최장 비거리를 인정받은 경우는 아토맥스가 최초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날 인증식에서는 이 명예회장이 약 4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 명예회장은 2018년 퇴임한 뒤로는 공식적으로 경영 활동에 손을 뗐다. 검은색 재킷에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이 명예회장은 무대 중앙에 마련한 대형 골프공에 서명하고 직원들을 향해 두 손을 높이 흔들기도 했다.

코오롱은 아토메탈을 아토맥스 골프공에 접목한 데는 이 명예회장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고 밝혔다. 김폴 코오롱 미래기술원 무기소재연구소장은 인증식 뒤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명예회장님이 비정질 합금의 탄성이 좋으니 골프공에 적용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며 “골프를 좋아하는 한 명의 골퍼로서 제안을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명예회장은 “코오롱의 핵심 가치인 원앤드온리(One&Only) 정신으로 시도한 첫 결과물이 세계 최고로 인정받게 됐다”며 “이번 기록에만 머물지 말고 끊임없이 연구개발하고 도전해 세계 최고 신기록을 이어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경영 복귀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코오롱은 아토메탈의 높은 강도와 내구성을 앞세워 적용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비정질 합금을) 항공기·발전소 터빈이나 스마트폰, 자동차 파워 인덕터 부품, 군수용 소형 정밀 부품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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