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 경기 침체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장에 돌입한 가운데 국내 증시가 유독 맥을 못 추고 있다. 특히 홍콩·일본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에 비해 낙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1일 이후 코스피지수는 13.83%, 코스닥지수는 20.03%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코스피지수(-22.28%)와 코스닥지수(-30.91%) 모두 20% 넘게 주가가 빠졌다.
글로벌 증시와 비교했을 때 국내 증시의 약세는 두드러졌다. 이달 들어 미국 나스닥지수는 8.51%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01% 떨어졌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9.22% 내렸다. 아시아 시장의 경우 홍콩 항셍지수는 0.66% 하락하는 데 그쳤고 일본 닛케이225지수(-4.06%), 대만 자취엔지수(-9.71%)는 10% 내로 밀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4.20% 올랐다.
외국인이 연일 ‘팔자’ 행렬을 이어가며 한국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15거래일 중 14일을 순매도했다. 하루 평균 순매도 규모는 3568억 원에 달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올라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7원 30전)보다 4원 50전 상승한 1301원 80전으로 마감했다. 환율이 1300원을 웃돈 것은 2009년 7월 14일(장중 고가 기준 1303원)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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