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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글로벌 IT기업 중 가장 저평가…"1년 보면 지금 살 만하다"

[운용사 대표 3인이 본 증시 향방]

반등했지만 경기침체 우려 여전

추가상승보단 2400선 지지 무게

9월 FOMC이후 긴축 불안 해소

매도세 줄고 진정국면 들어설듯

반도체업체 이익률 40%로 탄탄

낙폭 컸던 바이오주 반등 가능성

인플레 영향 적은 게임주도 매력





국내 증시가 24일 한달 만에 가까스로 급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불안한 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약 12%, 코스닥 지수는 16% 주저 앉은 상태로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올 들어서는 코스피는 20%, 코스닥은 27%가 급락한 기록적인 약세장을 통과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운용사 대표이자 베테랑 펀드매니저인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와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에게 증시의 방향과 투자 전략을 들었다. 20년 넘게 각 사에서 주식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은 증시가 기술적으로 단기 반등국면에 진입하며 2400선을 지지선으로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고 경기침체 우려에 갇혀 3분기까지 ‘박스피’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이미 많은 악재들을 선반영한 데다 국내 증시와 강하게 연동돼 있는 반도체 이익률이 굳건하기 때문에 하단 또한 제한될 것으로 관측했다. 투자 사이클을 1년 이상으로 길게 본다면 우량주를 ‘저가 매수’하기에 괜찮은 시점이라는 의미다.

운용사 대표들은 미국 금리와 물가가 동반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한국 등 신흥국 제조업 국가들이 상승세를 타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민 대표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경기지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한국 증시가 유동성이 좋고 공매도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보니 변동성 구간에서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현금 인출기’ 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국내 요인보다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 과정에서 유가가 오르고 전세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외국인이 손실 줄이는 차원에서 팔고 있는데, 유동성이 좋은 한국 증시가 유독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이라고 짚었다. 코로나를 지나면서 증시가 ‘오버슈팅’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신 대표는 “오르는 국면에서 증시가 과열 양상을 보였고, 거품이 꺼지는 과정에서는 연초에 미국 시장보다 덜 빠졌던 것이 늦게 반영되면서 하락속도가 가팔랐다”고 했다.

다만 증시 베테랑들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론보다는 낙관론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반등할 시점에 대해서는 미국 금리 인상의 폭이 결정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손 대표는 “9월 FOMC 전후로 물가의 피크아웃과 미국 경기 둔화가 가시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속도가 다소 완만해질 것”이라며 “외국인 수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와 환율의 추세 전환 시점도 이쯤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최근 하락세에 대한 기술적 반등이 이어지면서 2400선에서 지지선을 확보할 것으로 본다”며 “9월 FOMC 이후 미국 시장이 긴축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면서부터는 미국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 대한 매도세도 한결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기업 실적이 코스피 하단을 지지하는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민 대표는 “주요 대기업들에 오더컷(주문 축소) 우려가 있는지 문의해도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답변을 받을 정도로 우리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강해졌다”며 “현재 증시 변동성은 얇아진 수급 탓이지 기업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실적 우려가 과도하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민 대표는 “올해 업황이 하락하는 가운데에도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이익률은 40%에 달할 정도로 방어력이 든든하다”며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PER이 각각 8배, 5배 수준으로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현 주가를 바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삼성전자는 IT섹터 가운데 전세계에서 기관이 살 수 있는 가장 저평가된 주식”이라며 “문제가 됐던 파운드리 경쟁력 우려도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의 남은 하반기 투자 전략을 두고는 대체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을 권했다. 손 대표는 “고물가, 고환율 등 거시적인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았지만 투자 사이클을 1년 이상으로 길게 본다면 분할 매수할 시점으로 본다”며 “낙폭이 컸던 바이오섹터에서 옥석가리기를 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지 않고 4차 산업혁명과 관련 깊은 게임 업종을 유망하게 봤다. 신 대표는 “원재료 인상 등 인플레 악영향에서 벗어나 있는 게임주가 반등장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소비재 중에서는 화장품주가 반등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민 대표는 에너지 대란으로 신재생 산업 투자가 가속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 보라고 조언했다. 민 대표는 “석유·석탄·가스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풍력이나 태양광·원전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의 성장이 가속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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