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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부채 11% 늘어난 대기업들…빅스텝 땐 '곡소리' 예고 [뒷북비즈]

코스피 상위 20개 기업, 유동부채 1년새 11% 증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신규투자 많은 기업 중심

한국은행 빅스텝 예고…이자부담에 긴축 경영 전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를 갖고 있다./성형주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1년 내 상환해야 할 부채가 1년 만에 11% 증가했다.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부채까지 대폭 늘면서 기업들이 긴축 경영으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악화된 대내·외 경제여건 속에서 기업의 투자마저 줄어들면 경제에 심각한 위기가 찾아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일 서울경제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금융회사, 한국전력 제외)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 유동부채는 올 3월 말 기준 396조 741억원(연결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357조 5666억원에 비해 38조 5075억원(10.8%) 늘어났다. 유동부채는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로, 이 규모가 커질수록 기업의 단기상환 부담이 높아진다.

유동부채는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신규 투자가 지속 발생하는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비교적 많이 늘었다. SK하이닉스(000660)의 경우 유동부채가 1년 새 약 70%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무려 200% 이상 급증했다.

해외 배터리 공장 증설 중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삼성SDI(006400)는 각각 45%, 35%씩 늘었다. 20개 기업 중 유동부채가 줄어든 기업은 기아, 두산에너빌리티, LG 등 3곳에 그쳤다.

재계에서는 7월 중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경우 이자 부담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주요 대기업은 신규 투자를 줄이고 비용을 감축하는 등 긴축 경영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28.0%는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투자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투자에 소극적이 되면 주요 그룹의 미래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수익성이 확실하지 않은 기업일수록 금리인상에 따른 피해를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배터리 산업의 경우 매출 성장률은 높지만 리튬·니켈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영업이익률이 한자릿수에 그치거나 적자를 내고 있다. 금리에 따른 피해까지 겹치면 지금과 같은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나가는데 한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배터리 외에 바이오, 플랫폼 등 부채가 크게 늘어난 분야의 대기업들도 높아진 이자 부담을 견뎌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동부채는 지난해 3월 5574억원에서 올해 3월 1조7481억원으로 1년 만에 214%나 뛰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 및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재원 약 3조2000억원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부채가 늘었다. 카카오(035720)는 같은 기간 3조336억원에서 5조6498억원으로 86.2% 증가했다.

금리 인상 추세가 길어지면 빚을 못 갚는 대기업이 속출할 수 있다. 전경련은 금리가 3%포인트만 인상돼도 대기업의 35% 이상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대기업 한계기업 비중이 27.6%와 비교하면 단번에 8%포인트 가량 급증할 것이라는 얘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가운데 기업의 재무 리스크가 가중됐다”며 “원재료 수입 비용과 이자 비용이 모두 증가하고 있어 기업들은 전반적인 비용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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