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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노조, 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운동 재개…"사측은 매각 의지 확고"

노사, 2차례 협상 테이블 올랐지만

사측 "사모펀드 매각 외 옵션 없다"

노조, 서명운동·피켓시위 이어갈 계획

5일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이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카카오 노조




카카오(035720) 노조가 전 직원 대상 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재개한다. 지난달 27일 사측과 만나 대화한 뒤 반대 서명운동을 중단한 후 일주일여만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노조)는 6일 성명서를 내고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당초 지난달 27일부터 서명운동에 돌입했으나 같은 날 카카오의 컨트롤타워인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와 협상 자리를 갖게 되면서 이를 잠정 중단했다.

노조 측은 두 차례에 거친 협상 자리에서 사측이 모빌리티 매각 강행 입장을 고수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1차 협상 당시 회사는 모빌리티 매각 추진 사실을 인정하며 ‘카카오가 2대주주로 남아 향후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방향을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에 노조가 사모펀드 매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사모펀드 매각 이외의 옵션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또 2차 협상 테이블에 오르기 전 김범수 센터장의 협의테이블 참여를 요청했으나 사측은 “최종 결정자는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라며 이같은 요구사항을 일축했다고도 전했다. 사측은 “카카오 기업 내에선 더 이상 모빌리티 성장이 불가능하며 사업의 성장을 위해선 매각이 불가피하다", “카카오는 모빌리티 사업을 이어나갈 의지가 없다” 등의 발언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대 카카오모빌리티분회 스태프는 “2대 주주가 된다고 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이 담보된다는 회사의 주장은 아이러니”라며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처음으로 영업이익의 흑자 전환을 했고, 사회적 책임 또한 이행 중이다. 이번 매각은 김범수 의장이 올해 국정감사를 피하려고 하는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전 공동체 임직원들과 힘을 모으겠다”며 “사회적 책 조차 이행하지 않고 택시, 대리운전, 바이크 등 모빌리티 플랫폼을 정리하려는 카카오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계속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향후 △카카오모빌리티 및 카카오 판교 사옥 앞에서 피켓 시위 △매각반대 기자회견 △카카오모빌리티와 단체교섭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 반대와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후속 단체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사측과도 매각 사안을 포함하여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의 노동환경에 대해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카카오 관계자는 노조의 성명문에 대해 “매각 여부는 여전히 결정된 바 없으며, 대내외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이해관계자 및 카카오 공동체의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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