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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더블링'에 현찰 쓸어담는 진단키트·백신주…주가 껑충

하루 2만명 등 코로나 재확산에

에스디바이오센서·SK바사 등

이달들어 20~40%대 고공비행

코로나 유행때 번 현금 밑바탕

M&A 기대감도 상승 모멘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2만 명을 넘으며 재확산 조짐을 보이자 진단키트·백신 관련 주가 다시 급등하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을 지나며 두둑하게 쌓인 현금을 밑거름으로 인수합병(M&A)과 신사업에 나서면서 앞으로의 성장에 기대감도 뒤따르고 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로 뒤덮인 증시에서 든든한 방어력을 보이는 점도 상승 모멘텀을 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 진단키트주인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는 전 거래일보다 10.14% 오른 4만 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진단키트 제조업체인 씨젠(096530)휴마시스(205470)도 각각 5.82%, 1.09% 상승 마감했다. 국산 1호 코로나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GBO510)’를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4.64% 오른 14만 6500원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7월 들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24.45%), 씨젠(30.84%)이 치솟으며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0.33%)을 크게 웃돌았다. 관련주인 SK바이오사이언스도 45.77%나 뛰었다.

엔데믹 전환 이후 내리막을 걷던 진단키트·백신주가 다시 급등한 것은 코로나의 재유행이 현실화되는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총 1만 2693명이라고 밝혔다. 휴일 검사 감소 효과로 확진자 수가 1만 명대로 줄었지만 일주일 전 같은 요일(6249명) 대비로는 2배 넘게 확진자 수가 늘어났다. 2주 전(3423명) 대비 4배 수준이다. 직전 이틀 연속 2만 명을 넘기기도 했다.



코로나 확진자 수는 이달 초부터 매주 2배씩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 유행세가 재유행으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델타·오미크론 등 변이 발생 때의 주가 흐름에 대한 학습 효과로 주가 상승이 초기부터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쌓은 막대한 현금으로 M&A와 신사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 1635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31.98% 증가했다. 씨젠도 같은 기간 3081억 원에서 5819억 원으로 88%나 급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최근 두둑한 곳간을 활용해 미국 체외 진단 업체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를 15억 3000만 달러에 인수해 약점으로 지적되던 유전자증폭(PCR) 분야를 강화했다. 씨젠은 지난해 초 신사업 진출을 선언, 노정석 전 코오롱인더스트리 케이벤처스(K-Ventures) 기획담당을 투자기획실장 전무로 영입하며 M&A 및 벤처 투자 역량을 보강하고 있다. 휴마시스는 올 1분기 순현금이 312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5%나 늘었고 이를 통해 분자진단·생화학진단·원격진단 등 진단 분야 다각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바이오주가 인플레이션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점도 투자 맥박을 되돌리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제약사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순수 원재료비 비중은 20% 미만에 불과하다”며 “제조 원가에서 비중이 큰 감가상각비·인건비 등은 유가 상승과 환율 상승에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추세적인 상승세에 오르기 위해서는 신사업 방향성이 신속하게 정해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팬데믹 때처럼 제품 수요가 막 많아서 공급이 안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쌓아둔 현금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마련하고 성장이 가시화해야 테마주 꼬리표를 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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