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단독] KB證·이지스운용, CS 취리히 본사 인수 '눈 앞'

'위틀리호프'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

글로벌 리츠 설립해 투자 자금 조달 계획

금융강국 스위스서 대형자산 확보 눈길





KB증권과 이지스자산운용이 글로벌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의 취리히 본사 건물을 인수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첫 번째 글로벌 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를 설립해 취리히의 CS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삼으면서 투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 금융회사가 금융 강국인 스위스에서 대형 투자자산을 확보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CS 본사인 ‘위틀리호프(Uetlihof)’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빌딩 소유주는 2012년 10억 스위스 프랑(당시 한화로 약 1조 1690억 원)에 건물을 매입한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다.

글로벌 5대 IB에 속하는 CS는 1856년 스위스의 철도 인프라 구축 자금 마련을 위해 설립됐다. 1900년 이후 스위스 폴크스뱅크와 아메리칸증권(SASI), 뱅크루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글로벌 금융 그룹으로 성장했다.

취리히에 소재한 CS 본사는 1970년대에 지어진 복합 건물로 오피스와 데이터 센터, 에너지 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총 15층에 건물 3개 동으로 이뤄진 CS 본사의 면적은 17만 4000㎡(약 5만 3000평)에 달한다. 건물에 입주해 있는 크레디트스위스는 향후 15년가량 임차할 예정이며 이후 최대 15년을 추가 연장할 수 있다.





국내 금융회사가 스위스의 대형 부동산에 투자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스위스가 글로벌 금융 강국으로 대부분의 투자자산을 국내에서 처리해 외국 투자가들의 접근이 어렵기 때문이다.

KB증권과 이지스자산운용은 CS 본사를 인수해 향후 선보일 이지스글로벌리츠의 기초자산으로 삼을 계획이다. 양사는 건물 지분(에퀴티) 가격으로 약 7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인수금융을 통해 비슷한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스위스의 금리가 수년째 마이너스를 지속하는 만큼 1%대 대출이 가능한 부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CS 빌딩 인수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지 자금 조달 금리가 낮아 추후 이자 비용 상승에 따른 리스크가 적다”면서 “다만 지분 규모가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막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지스운용이나 KB증권은 이날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을 밟으며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고 지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 놓자 지분 투자금 확보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가 오르면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면서 기존 자산과 새로 매입하는 자산의 기대 수익률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리츠 운용사의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이 아무리 좋은 자산이라도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는 상황”이라며 “다만 리츠가 사들일 부동산의 가치가 높고 임대료 상승 여력이 크다면 배당 수익률 등을 따져 투자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