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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트럼프 통일교 연설 영상 가짜?…“합성 아니야”

아베 총격범 "통일교 반감으로 범행" 진술

카이캐치 판독의뢰 "딥페이크 가능성 0%"

통일교 "총격범 母 현재 통일교 신자 아냐"

통일교 ‘싱크탱크(THINK TANK) 2022 희망전진대회’ 영상에 출연한 아베 신조 전 총리.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이달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해 현장에서 체포된 총격범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대한 원한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한 가운데 아베 전 총리가 출연한 통일교의 행사 영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베 전 총리,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 등 정치인들이 출연한 영상이 “딥페이크 기술로 만들어진 가짜 영상”이라며 진위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경제 확인 결과 해당 영상은 위조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서울경제가 카이스트 위조 이미지 분석팀 ‘카이캐치’에 영상 판독을 의릐한 결과 아베 전 총리가 출연한 통일교 영상은 “딥페이크 동영상일 확률이 0.0%”인 것으로 드러났다. 카이캐치 측은 “동영상 내 캡쳐된 얼굴 이미지 8946개를 모두 분석한 결과 딥페이크 동영상이 아닌 것으로 판정된다”면서 “영상 전체에 걸쳐 극도로 미세하게 변조한 딥페이크의 경우 탐지되지 않을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카이캐치는 얼굴 교체, 얼굴 재현, 얼굴 속성 변경 등을 바탕으로 딥페이크 여부를 탐지한다. 탐지 신뢰도는 95% 내외다.

앞서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는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41)가 수사당국에 “우리 엄마가 통일교회의 신자로, 아베 신조가 통일교회와 친하다고 알아 노렸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야마가미가 경찰 조사에서 특정 종교단체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어머니가 신자이고 많은 액수를 기부해 파산했다”며 “반드시 벌을 줘야 한다고 원망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야마가미는 애초 이 종교단체의 지도자를 노렸으나 접근이 어려워지자 “아베가 이 종교를 일본 내에 확산시킨 것”으로 믿고 살해 대상을 아베로 바꿨다고 했다. 이어 “아베가 (이 종교단체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고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사에 언급된 아베 전 총리의 영상 메시지는 지난해 9월 통일교와 관련 단체인 천주가정연합(UPF)이 공동 개최한 ‘싱크탱크(THINK TANK) 2022 희망전진대회’에서 상영된 특별연설 영상으로 파악됐다. 해당 영상에는 아베 전 총리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호세 마누 바호주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출연했다.

선거 유세 중이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으로 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10일 일본 나라현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교도=AP 연합뉴스


이를 놓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들 정치인들 출연의 진위 여부를 놓고 “딥페이크 기술로 만들어진 가짜 연설 영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영상을 직접 봤더니 얼굴 표정의 움직임이나 입모양 등이 부자연스럽다”며 의심을 제기했다. “무슨 종교 단체 행사에 이렇게 많은 정치인들이 축하 연설을 하느냐. 도의적으로도 맞지 않는 것 같다”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하지만 “통일교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출연할 만하다”는 반박도 나오는 등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한편 통일교 측은 지난 11일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과거 통일교 신자였으나 현재는 아니라고 밝혔다. 통일교 관계자는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과거 통일교 신자 등록을 했던 것은 맞지만, 지금은 통일교 신자가 아니다”며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언제부터 교회에 다니고, 헌금을 얼마나 냈는지 등은 정확히 확인된 게 없다”고 말했다.

통일교 측은 영상에 대해서는 “아베 전 총리는 동북아시아와 세계 평화·번영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데 공감했고, 이 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의 공식 발표가 없으나 통일교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보도되고 있다”며 “신도들이 예민하게 동요하는 상황이다.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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