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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트 난조' 매킬로이…8년만의 메이저 우승 물거품

9홀 마치고 2타 차 선두였는데

지루한 파 행진에 단독 3위로 뚝

"우승 문 계속 두드리면 열릴 것"

올해도 메이저 무승으로 마감한 뒤 허탈해 하는 로리 매킬로이. EPA연합뉴스




8년 만에 찾아온 메이저 5승 기회가 눈앞에서 날아갔다. “호텔 방에서 18번 홀 리더보드가 보인다. 매일 아침 리더보드 최상단에 내 이름이 있는 것을 꿈꾼다”던 소망도 물거품이 됐다.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는 18일(한국 시간) 디 오픈 4라운드를 4타 차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9번 홀을 마쳤을 때는 2타 차 단독 선두였다. 하지만 경기 후 받아 든 성적표는 18언더파로 우승자 캐머런 스미스(호주)에게 2타 뒤진 3위였다. 마지막 홀에서 연장을 위한 칩인 이글을 노려봤지만 멀리 지나가는 바람에 버디도 건지지 못했다.

2014년 7월 디 오픈과 8월 PGA 챔피언십에서 내리 우승하며 메이저 4승을 쌓은 매킬로이는 8년 만의 메이저 우승을 거의 손에 넣는 듯했으나 뒷심 부족에 울었다. 10번 홀 버디 뒤 8개 홀에서 지루한 파 행진을 벌였다. 살짝살짝 빗나가는 퍼트에 퍼트 수는 36개까지 불었다.



미국 골프 채널은 “최근 30년간 메이저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였고 4라운드에 보기가 없는데도 우승하지 못한 경우는 2015년 디 오픈 제이슨 데이(호주)에 이어 이번 매킬로이가 두 번째”라고 했다. 폭발적인 경기력이 아쉽기는 했지만 스미스가 너무 잘하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더 나은 선수한테 진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골프닷컴은 “8년간 메이저 무승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지 못한 매킬로이는 경기 후 아내 에리카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껴 울었다”고 전했다. 매킬로이는 “나는 로봇이 아닌 인간”이라며 “우승을 놓친 건 아쉽지만 계속 두드리면 문은 열릴 것”이라고 했다. 멋진 꿈이 악몽으로 바뀌었지만 매킬로이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메이저 무대에서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준우승, PGA 챔피언십 8위, US 오픈 공동 5위, 디 오픈 3위의 성적을 남겼다. 4대 메이저에서 모두 톱 10에 든 선수는 올 시즌 매킬로이 한 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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