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부품 기업인 아이씨에이치가 코스닥 상장을 위해 진행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3 대 1에도 못 미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업체 중 최저치다.
아이씨에이치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서 최종 경쟁률이 2.5 대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IPO를 실시한 회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상장 절차를 진행한 회사 중 그간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던 것은 지난 2월 코스닥에 상장했던 바이오에프디엔씨(4.74 대 1)였다.
총 74만 420주의 청약 수량을 접수해 125억 8714억 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청약 건수는 8004건에 불과했다. 이날 청약은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을 통해 이뤄졌다.
아이씨에이치는 점착테이프, 전자파 차폐 개스킷 등 IT 기기에 들어가는 소재·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다.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110% 증가한 95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실적 성장세도 꾸준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앞서 아이씨에이치는 13~14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57.3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3만 4000~4만 4000원) 하단인 3만 4000원으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경쟁 업체 대비 고평가돼 있다는 평가로 인해 일반 투자자의 이목을 끌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흥국증권에 따르면 아이씨에이치는 2022년 실적 기준 주가순이익비율(PER)이 7.9배로 비교 기업인 이녹스첨단소재(6.6배), 세경하이테크(7.2배)보다 높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낮은 경쟁률을 보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아이씨에이치는 오는 22일 공모주 납입 및 증거금 환불을 거쳐 이달 29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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