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인플레이션 시기 소비자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 없이 판매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가격결정력’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에 주목해야 한다고 28일 조언했다. 상승한 원가를 소비자가격에 반영해 비용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기업은 고물가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마진을 확보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한투운용은 가격결정력이 강한 브랜드 기업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대표 상품으로 ‘KINDEX 글로벌브랜드TOP10블룸버그(435040) ETF’를 제시했다. 이 ETF는 글로벌 10대 주요 섹터별 1등 기업만 골라 투자한다. 의류&섬유(루이비통모에헤네시) 음식료(코카콜라), 가정용품(프록터앤드갬블), 은행(JP모건체이스), 엔터테인먼트(액티비전블리자드), 하드웨어테크(애플), 반도체(엔비디아), 소프트웨어(마이크로소프트), 바이오제약(화이자), 자동차(테슬라)에 각 10%씩 투자한다. 이 기업들은 높은 브랜드 선호도와 제품 충성도를 바탕으로 가격결정력을 갖고 있어 인플레이션 시기에도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쟁 우위와 저평가 매력을 함께 갖춘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KINDEX 미국WideMoat가치주(309230) ETF’도 인플레이션 시기 투자 대안으로 꼽았다. 월트디즈니, 보잉,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켈로그 등 각 산업에서 시장지배력을 가진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기업이 치열한 경쟁환경에서 경쟁우위를 지켜낼 수 있는 역량을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에 빗대어 표현하면서 넓은 해자(Wide Moat)를 가진 기업에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가격결정력은 버핏이 기업을 평가하는 주요 척도다.
펀드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으론 ‘한국투자 글로벌브랜드파워 펀드’와 ‘한국투자 지속가능미국와이드모트 펀드’를 제시했다. ‘한국투자 글로벌브랜드파워 펀드’는 전 세계에 충성도 높은 소비자층을 보유한 선진국 파워 브랜드 기업에 분산투자한다. 지난달 기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토탈(TotalEnergies SE), 알스톰, 쉘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
‘한국투자 지속가능미국와이드모트 펀드’는 경쟁우위의 지속가능성이 높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적정가치 대비 주가가 낮은 미국 기업에 투자한다. 모닝스타에서 100명 이상의 애널리스트가 산업별 종목들의 경쟁우위를 평가해 선별한 종목들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지난달 기준 알파벳, 맥도날드, 스타벅스, 코카콜라, 코스트코 등 60여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심재환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강한 경쟁우위와 이에 기반한 가격결정력은 금리상승으로 비용 압력이 커지는 국면에서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는 데에 필수적”이라며 “기업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수록 펀더멘털이 취약한 기업은 도태되고 소수의 경쟁력있는 기업이 산업 전반을 지배하는 ‘승자독식’ 현상이 가속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지배력이 있는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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