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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 속 사임한 이규성 칼라일 대표…한국에도 영향 줄까 [시그널]

올 들어 주가 30%내려…임기 연장 실패

현대차 등 한국 투자 영향 주목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2019년 5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이규성 칼라일그룹 공동대표와 대담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세계 3대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을 이끌던 한국계 미국인 이규성 최고경영자(CEO)가 임기 만료를 몇 달 앞두고 돌연 물러났다. 지난해 그는 칼라일 주가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지만, 올해 들어 경쟁사보다 부진한 것이 퇴진의 주 요인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그가 대표를 맡으면서 칼라일은 한국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지만, 앞으로 동력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칼라일은 이날 이 씨가 CEO직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 씨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였다. 칼라일 측은 이 씨가 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도 칼라일과 이 씨가 연임 계약을 맺지 않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보도했고 블룸버그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씨와 이사회가 그의 계약을 두고 최근 충돌했다고 전했다. 그는 2024년까지 칼라일의 자본 조달 계획을 세웠던 만큼 업계에서는 그의 퇴장이 예상 밖의 일이라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최근 칼라일의 주가 부진과 이 씨의 사임이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씨가 CEO직을 맡았던 2017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칼라일의 주가는 2배 가량 올랐지만 경쟁사인 KKR과 블랙스톤은 각각 3배와 4배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칼라일은 지난해 10월 초 주당 56달러 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지난해 올해 들어 30%가량 떨어졌다. 현재는 주당 35.5달러 대에 머물고 있다.



급락한 주가 상황 속에서 결렬된 연봉 협상이 이유라고 보는 관측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사회가 연봉 협상을 이어가는 대신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고 이 사장이 곧바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도 “최근 연봉 협상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칼라일 그룹은 이규성 대표가 리더십을 강화하면서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특히 2019년 이규성 회장의 초청으로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칼라일 주최 포럼에서 이 회장과 대담했고, 지난 1월 칼라일은 글로비스 지분 10%를 인수해 3대 주주가 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칼라일을 단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파트너로 낙점했다고 평가했다.

칼라일은 그 밖에 지난해 말 투썸플레이스를 기업가치 1조원에 사들였고, TPG와 공동으로 카카오모빌리티에 1400억 원을 투자했다. SK온 상장 전 투자도 검토 중이다.

한편 이 씨는 칼라일그룹 공동 창업주인 빌 콘웨이와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에 의해 2017년 10월 CEO로 내정됐다. 2018년부터 글렌 영킨과 공동 CEO로 칼라일그룹의 혁신을 주도했고 2020년부터 단독 CEO로 일해왔다. 사실상 이규성 대표에 밀려났던 글렌 영킨은 지난해 11월 공화당 소속으로 버지니아 주지사에 당선되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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