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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한미 임종윤의 디엑스앤브이엑스, 한계기업 오명 벗나

2019년 감사의견 거절 이후 코스닥 거래 정지

성장자금 확보 위해 100억대 CB 발행 추진

투자 유치 과정서 기업가치 1000억 중반 거론

AI 유전체 진단·헬스케어로 글로벌 진출 추진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바이오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180400)(Dx&Vx)가 자본시장에서 투자 유치를 추진하며 코스닥 복귀를 모색해 주목된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2019년 감사 의견 거절로 코스닥에서 거래가 정지됐는데 이번 자금조달에 성공하면 기업 이미지 개선과 더불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엑스앤브이엑스가 100억~2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전환사채(CB) 또는 우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디엑스앤브이엑스의 전체 기업가치는 1000억 원 중반 수준에서 거론되고 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산전·산후 신생아 검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전체 진단 회사다. 임산부를 대상으로 태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니프티(NIPT) 검사'가 주요 매출원이다. 2015년 코스닥에 상장한 후 2017년 사명을 엠지메드에서 캔서롭으로 변경했고 임 사장이 지난해 10월 지분 19.67%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됐다. 임 사장은 보유 중이던 한미사이언스(008930) 주식 27만 7778주를 약 200억 원으로 평가하고 현물 출자해 디엑스앤브이엑스 신주 561만 4823주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투자 유치가 성공하면 디엑스앤브이엑스는 2019년 이후 처음 자본시장에서 신규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2015년 코스닥에 상장됐지만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며 2019년 감사의견 거절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오는 11월 한국거래소로부터 부여받은 개선 기간 종료를 앞둬 이르면 연내 거래가 재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디엑스앤브이엑스의 코스닥 거래 재개와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 등이 투자 유치의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이 주관사를 맡아 디엑스앤브이엑스의 투자 유치를 돕고 있으며,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임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만큼 향후 한미약품(128940)그룹과 협업 시너지 등을 기대하고 있다. 임 사장은 한미약품 창업자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에 몸담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동시에 물러난 뒤 사장 직함을 유지하고 그룹의 미래 전략 부문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임 사장이 향후 디엑스앤브이엑스의 경영에 적극 참여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신규 자금이 확보되면 유전체 진단 사업의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쌓아온 유전체 진단 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서비스로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40만 건 이상의 임상유전체 빅데이터 분석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또 최근 회사의 주요 매출원으로 부상한 바이오·헬스케어 사업도 규모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회사 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팀에서 기획·개발한 산모와 영유아 관련 제품들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은 올 해 상반기 약 5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올 상반기 매출 13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1억 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의 성장 청사진도 임 사장이 마련해 놓고 있는데 특히 그는 해외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사장은 2009년 홍콩에 개인 회사인 코리컴퍼니를 설립했는데 코리컴퍼니 중국법인은 현지에 600명 이상의 영업사원을 두고, 1만여개 유아용품 전문점 및 온라인 플랫폼과 거래하고 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바이오·헬스케어 부문 제품의 중국내 유통·판매를 코리컴퍼니를 통해 해결하면서 유전체 연구분석 서비스 등도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임 사장이 최대주주로 합류한 이후 해외 사업 확장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가고 있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미래 신사업에도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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