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첼리스트 양성원 "더 깊고 가까워진 베토벤…하나되는 느낌 표현하고 싶었죠"

새 음반 ‘베토벤: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작품 전곡집’ 발매

첼리스트 양성원이 23일 서울 강남구 소재 복합문화공간 오드포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마스트미디어




“베토벤의 첼로 곡을 정말 여러 번 계속 연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리가 점점 깊어지고 내면적으로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와 더 가까워지고 성장하면서, 어느 순간 제가 음악과 하나로 만나고 있다고 느껴지는 때가 왔습니다. 그래서 15년만에 다시 녹음했지요.”

국내 대표적 첼리스트로 꼽히는 양성원이 베토벤의 첼로 작품을 한데 모은 새 음반 ‘베토벤: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작품 전곡집’을 내놓았다. 앞서 2007년 발매한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과 변주곡집’에 이어 15년만에 거의 같은 곡을 다시 녹음했다. 음반 발매를 기념해 전국 5개 도시에서 리사이틀도 연다. 양성원은 23일 서울 강남구 복합문화공간 오드포트에서 앨범 발매를 기념해 연 기자간담회에서 “10년 전 연주하던 베토벤보다 지금 연주하는 베토벤의 음악이 더 자연스러워졌다. 일종의 와인 같은 느낌”이라며 재녹음을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베토벤의 작품이 음악사적으로 갖는 의미가 큰 만큼, 재녹음이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 양성원은 베토벤에 대해 “그의 명곡은 세계의 음악인, 연주자들에게 도전의식과 만족감을 준다”고 운을 뗐다. 15년 전 녹음이 ‘잘 하려고 노력했던’ 과정이라면, 이번은 ‘혼을 담는 작업’이었다는 차이가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양성원은 “15년 전 첫 녹음을 돌이켜보면 ‘곡 이해가 모자랐는데 어떻게 녹음했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베토벤에 대해 아는 만큼 녹음이 더 혹독했다. 이상적 목표를 충족하려다 보니 녹음 시간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첼리스트 양성원이 23일 서울 강남구 소재 복합문화공간 오드포트에서 기자간담회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첼로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 제공=마스트미디어


이번 작업은 10년째 함께 공연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와 함께 했다. 양성원은 파체에 대해 “현존하는 최고의 음악가 중 하나로, 기막힌 피아니스트면서 수도자 같은 인품의 소유자”라며 함께 연습하고 탐구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소개했다.

그가 내놓는 음반들은 새로운 음악적 챕터를 시작하기에 앞서 남기는 하나의 아카이브(기록)이다. 다만 “새로운 챕터의 시작일 뿐 마무리의 의미는 아니다”라고 그는 강조한다. 최근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엘가, 슈만의 협주곡 녹음을 마쳤으며, 그 외 여러 일정과 계획들이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코블렌츠에서 열린 한 음악축제에서 지휘봉도 잡았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연주 일정이 대거 취소된 동안 지휘 공부를 하며 레슨도 받았다는 그는 “지휘하며 실수도 많았지만 아마추어의 마음으로 즐겁게 했으며 만족감도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조금씩 지휘를 해보고 싶다”면서도 “신중하게 준비하고 공부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