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명품 리셀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는 가운데 수백, 수천만 원대의 명품 가방 뿐만 아니라 수억 원을 호가하는 명품 시계도 속속 등장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27일 명품 플랫폼 트렌비에 따르면 ‘프리미엄 정품리셀’ 서비스를 통해 ‘파텍필립’ 명품 시계가 리셀가 1억3500만 원에 거래된 것은 물론 최근 3개월간 명품시계 리셀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667% 이상 신장했다. 트렌비 측은 “명품 리셀 시장은 브랜드 헤리티지 자체가 고유 가치로 인정받기 때문에 사회적 현상에 비교적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전성을 갖고 있어 새로운 투자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1억3500만 원에 거래 된 파텍 필립사의 제품은 ‘노틸러스 5712 1A’ 모델로 출시가보다 약 2~3배 높은 가격에 리셀가가 형성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하이엔드 명품시계 브랜드의 특정 상품의 리셀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요인으로는 이미 생산을 멈췄거나 단종 예정이라는 점이 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프리미엄 정품리셀에서 거래량이 가장 높은 하이엔드 워치 상위 5위 브랜드로는 1위 롤렉스, 2위 까르띠에가 선정됐으며 태그호이어, 파텍필립, 구찌가 뒤를 이었다.
명품 시계 리셀은 국경을 넘어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가 상반기 한국 국가간거래(CBT·Cross Border Trade)에서 거래된 중고명품시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이베이에서는 브레게(Breguet), 글라슈테(Glashutte) 등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부터 롤렉스(Rolex), 오메가(Omega), 브라이틀링(Breitling) 등 럭셔리 브랜드까지 다양한 명품시계가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시계 본체 뿐 아니라 명품시계 박스도 판매되고 있다. 올해 ‘바쉐론 콘스탄틴 우드 시계 박스 케이스’가 약 50만 원(380달러)에 거래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중고명품시계 판매 중 46%를 차지했고 영국과 독일이 10%로 뒤를 이었다. 이외 조지아, 예맨, 모로코, 이집트 등 85개국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이효민 이베이 CBT 비즈니스 팀장은 “중고거래 플랫폼 1세대로서 시장 규모와 신뢰도 등에 힘입어 고가의 명품시계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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