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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센서로 고로 점검…人災 줄여주죠"

'고로 온도 측정 솔루션 개발' 박성재 엑셀로 대표 인터뷰

마모 정도 등 체계적으로 파악

점검기간은 줄고 조업시간 늘어

시스템 상용화시킨 유일한 기업

국내·美 등서 30개 특허권 획득

박성재 엑셀로 대표




“제철소 용광로에서 적정 온도 대비 약 1도가 떨어질 경우 약 60억 원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갑니다. 온도는 비용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연료를 투입해야 하는 만큼 환경문제와도 연관이 있죠. 온도 조건은 이렇게 중요하지만 적정 수준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내화물(耐火物)에 대한 데이터 측정은 상당히 아날로그적으로 이뤄졌죠. ‘엑셀로’를 창업하고 IRS(Intelligent Real-time System)를 만든 건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됐습니다.”

박성재(사진) 엑셀로 대표는 29일 서울경제와 만나 회사의 출발을 이렇게 설명했다. 2017년 박 대표가 창업한 스타트업 엑셀로는 내화물 모니터링 시스템 ‘IRS 솔루션’으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내화물은 제철소 고로나 폐기물 사업장의 소각로 등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물체다. 하지만 1000도가 넘는 등 극한의 조건을 버텨야 하는 내화물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쓸 수 없어 교체가 필요하다. 국내 최대 철강사만 하더라도 이에 쓰이는 비용이 연간 1조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만큼 중요한 장비지만 체계적으로 확인·점검하는 건 제한적이었다. 육안을 통하거나 감에 의존하는 방식 등을 써왔던 것이다. 하지만 엑셀로의 IRS 솔루션은 내화물에 특수 센서를 부착해 이를 둘러싼 온도와 마모 정도를 확인해준다.

이를 통해 쌓인 정보는 유지 보수의 효율을 높인다. 내화물의 두께, 열전도율, 에너지 손실률 등 빅데이터를 토대로 내화물 교체 시기, 설비 교체 시기와 쇳물의 온도 상승을 위해 필요한 화석연료 등 정보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에 설비 점검 기간을 줄이는 반면 조업 시간은 늘려 수익성 측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가 엑셀로를 ‘빅데이터 회사’라고 강조하는 것은 이런 이유다.



박 대표는 “가령 소각로와 같은 경우 1년에 정해진 일수 중 최대한 설비를 많이 가동할수록 매출을 늘리게 되는 구조”라며 “한 번에 10일 정도 소요되는 설비 점검 기간을 솔루션을 이용하면 3~4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사람이 직접 생산 시설을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중대재해법 대응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엑셀로와 같이 보다 진화된 시스템을 만들려는 시도는 그동안 꾸준히 있어왔다. 하지만 상용화에 성공한 곳은 현재 엑셀로 한 곳이다. 센서의 물성, 가격 등 여러 기초적인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센서가 고온·고압을 버틸 수 있어야 하고 내화물 물성에 영향을 줘서도 안 된다”며 “실험실에서 성공해도 현장에는 많은 변수가 있어 실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대표 철강사뿐 아니라 세계 최대 수준의 철강사들도 엑셀로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엑셀로는 국내를 포함해 미국·유럽 등에서 총 30여 개의 특허권을 확보해둔 상태다.

박 대표는 정보기술(IT) 회사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밀었다. 이후 내화물 제조업을 하는 부친과 함께 일하다 관련 시스템들이 낙후됐다는 인식에서 센서와 분석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2016년 글로벌 1위 설계 엔지니어링 업체가 주최한 도전 프로그램에서 1등을 차지하며 사업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현재 ‘시리즈A’ 투자까지 완료했으며 대형 철강 기업 일부에 엑셀로의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올해 말께 시리즈B 투자를 계획한다.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이지만 박 대표는 더 큰 곳을 바라보고 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회사를 더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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