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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만든 변기 역시"…이재용·빌게이츠, 3년간 공들였다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가 하수처리 시설이 필요 없는 '신개념 화장실(Reinvented Toilet·이하 RT)'을 개발하게 된 이유를 밝혀 화제다.

30일 삼성전자는 자사의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삼성전자, '신개념 화장실'로 지구의 난제 해결에 동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2019년부터 3년간 삼성종합기술원이 물과 하수처리 시설 없이 작동하는 '가정용 RT'를 개발하게 된 계기와 과정 등이 담겼다.

RT 프로젝트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이사장으로 있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이하 게이츠재단)이 저개발국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신개념 위생 화장실 보급 사업이다. 저개발국가에는 물과 하수 처리 시설이 부족해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9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야외에서 대소변을 해결하고 있다. 이에 발생하는 수질 오염으로 전 세계에서 5세 이하의 어린이 36만명 이상이 설사병 등으로 매년 사망한다.

유튜브 캡처


게이츠재단은 중국·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연구기관과 대학에 재정을 지원해 RT 개발을 시도했지만 그동안 기술적 난제와 대량 생산이 가능한 원가 수준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게이츠재단은 지난 2018년 삼성전자에 RT 개발을 의뢰했고 이를 보고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종합기술원에 관련 TF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유튜브 캡처


김기남 삼성종합기술원 상무은 공개된 영상에서 "삼성전자에 이걸 사업화할 수 없느냐"며 "게이츠재단에서 도움 요청이 왔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TF는 2019년부터 연구를 시작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RT에는 △대소변에서 유해 병원체를 제거 △물·영양소 등 자원 회수 △하수구 없이 최소한의 전력으로 작동 △1인당 하루 사용료 0.05센트 미만 등의 기능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선 어렵기로 소문난 고체역학, 정역학, 유체역학, 동역학, 열역학 이론을 적용해야 했다. 개발 과정에서 오물이 넘치거나 호박씨가 탈수구를 막는 등의 우여곡절도 많았다.



유튜브 캡처


김낙종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은 "전 세계 전문가의 아이디어를 모으면 어려운 과제도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한다"면서도 "RT 개발은 된다고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라고 개발 과정의 어려움을 전했다.

가정용RT. 사진제공=삼성전자


하지만 TF는 3년간의 노력 끝에 △구동 에너지 효율화 △배출수 정화 능력 확보 △배기가스 배출량 저감 △내구성 개선 △소형화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환경에 무해한 유출수를 배출하는 기술을 개발해 처리수 재활용률 100%도 달성했다.

김 연구원은 "'이거 진짜 안 되나'를 하루에도 몇 번씩 되뇌었다"며 "오랜 기간, 묵묵히 각자 역할을 했기 때문에 완성도가 올라갔다"고 밝혔다.

현재 가정용 RT 프로토타입은 실사용자 시험을 마친 상태다. 게이츠재단은 앞으로 양산을 위한 효율화 과정을 거쳐 이를 하수시설이 없거나 열악하고 물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에 도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RT 기술 특허를 저개발국 대상 상용화 과정에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김 상무은 "이 과제는 좋고 싫고를 떠나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했다)"라며 "우리 기술을 활용해 무언가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이번 개발 과정에 의의를 전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6일 방한 중이던 빌 게이츠 이사장과 직접 만나 'RT 프로젝트' 개발 결과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게이츠 이사장과 그동안 이메일, 전화, 화상회의 등을 통해 진행 경과에 대해 수시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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