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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韓 반도체 미래…전문가 60% "2024년까지 위기 이어질 것"

■대한상의 전문가 조사

미중 공급망 경쟁에 中 기술 추격

전문가 80% "韓반도체 위험수위"

윤석열 대통령이 6월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중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반도체 강연을 들으며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포토마스크’를 직접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국내 반도체 전문가 10명 중 8명이 현 반도체 산업이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10명 중 6명은 이 위기가 적어도 2024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반도체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6.7%는 현재 반도체 산업 경기를 위기 상황으로 판단했다. 위기 상황 초입에 있다고 본 전문가는 56.7%, 위기 한복판에 섰다고 진단한 전문가는 20%였다. 이에 반해 위기 상황 직전이라는 응답 비율은 20%, 위기 상황이 아니라는 답변은 3.3%에 그쳤다.

현 상황을 위기 또는 위기 직전이라고 진단한 전문가들에게 이러한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지 묻자 58.6%는 2024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까지’라는 답변은 24.1%, ‘내년 상반기까지’는 13.9%, ‘올해 말까지’로 응답한 전문가는 3.4%였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과잉, 글로벌 수요 감소, 재고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중국의 빠른 기술 추격,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 심화 등의 위기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반도체 산업에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 반도체 산업의 상황이 최근 10년 내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2016년 중국의 메모리반도체 시장 진입, 2019년 미중 무역 분쟁 당시와 비교할 때 현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응답은 전체의 43.4%에 달했다. 2016·2019년과 유사하다는 답변은 36.6%, 2016·2019년보다는 양호하다는 의견은 20%로 집계됐다.

범진욱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과거 반도체 산업의 출렁임은 주로 일시적 대외 환경 악화와 반도체 순환 주기에 기인했다”며 “이번 국면은 언제 끝날지 모를 강대국 간 공급망 경쟁과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중국의 기술 추격 우려까지 더해진 양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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