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에 박구용 전남대 교수가 임명됐다. 또 정책위원회 부위원장에 김병욱 의원과 제3사무부총장에 김남국 의원을 선임하는 등 친명계 중심의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일 최고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당직 인선을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박 교수는 5·18 재단 기획위원장을 지냈다”며 “박 교수가 언론에 칼럼을 많이 쓰고 시민사회 활동을 많이 하면서 지역에서 손꼽는 분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호남 민심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지명직 최고위원은 광주·전남의 시민사회 영역에서 인재를 구했다는 설명이다.
이재명 대표는 당초 지명직 최고위원 2명에 각각 호남과 영남 인사를 앉히는 방안을 추진했다. 당의 심장부인 호남에선 원내가 아닌 원외의 참신한 이미지를 가진 인사를 최고위원으로 영입해 혁신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구상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나머지 최고위원 한 명의 인선은 계속 검토하기로 했다. 영남 출신의 노동계 인사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원회 수석 부의장에는 재선의 김병욱 의원이 선임됐다. 조직 사무부총장(제2사무부총장)에는 이해식(초선) 의원이, 미래 사무부총장(제3사무부총장)에는 김남국(초선)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김병욱·김남국 의원은 이 대표의 전통적인 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이다. 이해식 의원은 2018년 이해찬 당 대표 시절 대변인을 맡았고 지난 이재명 대표의 대선 캠프에서는 배우자 실장을 지냈다. 친명계를 전진 배치함으로써 친정체제 구축을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또 김현정 원외 지역위원회 협의회장과 황명선 전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장 등 원외 인사들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앞서 재선의 안호영 의원이 수석대변인으로, 초선인 박성준·김의겸·임오경 의원이 대변인으로 선임된 바 있다.
이날 출범한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장은 4선의 김태년 의원이 맡게 됐으며 윤석열 정권 정치 탄압대책위원장으로는 3선의 박범계 의원이 임명됐다. 또 초선인 이성만 의원이 국민안전재난 대책위원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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