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형일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11번가 대표가 티맵모빌리티(티맵)의 이사회에 최근 합류했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 티맵의 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지금은 SK스퀘어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등기임원으로서 직접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티맵의 성장을 가속시키겠다는 계획이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하 CIO는 8월 31일 티맵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취임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하 CIO가 티맵 이사회 멤버로서 투자, 인수합병(M&A) 등 주요 의사결정을 함께 하게 될 것”이라며 “SK스퀘어의 CIO 역할과 별개로 티맵의 경영에도 직접 참여해 성장동력을 발굴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 CIO는 맥쿼리 투자은행 부문 전무와 기업자산금융그룹 최고책임자(CEO)를 맡은 M&A 전문가로 2018년 SK텔레콤(SKT)에 합류했다. SK브로드밴드(SKB)와 티브로드 합병 등을 성사시켰다. SKT 코퍼레이트2센터장으로 있던 지난해 상반기에는 티맵을 포함한 신사업을 맡았다.
티맵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상반기 4000억 원 투자 유치,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와의 합작법인 우티 설립, 대리운전 시장 초기 사업 등을 이끈 ‘성장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SK스퀘어 CIO로서 8월 KB국민은행으로부터 2000억 원을 신규 유치하는 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티맵은 기존 내비게이션을 넘어 카카오T처럼 대리운전, 렌터카, 주차, 전기차 충전, 화물차 전용 서비스, 킥보드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하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서비스하는 통합형 모빌리티(MaaS) 플랫폼으로 변신, 꾸준히 실적 성장 중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맵 앱의 8월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408만 명으로 2020년 5월 집계 이래 최다이자 첫 1400만 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티맵은 SK쉴더스·원스토어·11번가·콘텐츠웨이브 등에 이어 IPO 가능성이 거론되는 계열사다. 다만 SK스퀘어 관계자는 “티맵의 IPO 계획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힌 적 없다”며 “IPO가 아니더라도 계열사 성장전략이 다양하기 때문에 일단은 티맵의 성장에 집중한다는 의미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달 22일 KB국민은행 투자 유치 소식을 전하는 자리에서 관련 질문에 “티맵의 IPO 시점을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다”고 답했다.
하 CIO는 티맵에 앞서 7월 25일 우티의 이사로도 선임됐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택시 시장의 점유율 반등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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