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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예금 금리 저축銀·신협·새마을금고 별 차이 없네"

/연합뉴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비은행의 예금상품 금리차가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다. 이미 은행과 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의 정기 예금 평균 금리는 역전이 됐고 저축은행도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에 예대금리차 축소 압박이 집중되면서 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면서 격차가 좁혀지거나 역전된 모양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국내 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는 3.33%로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금리(각각 3.17%, 3.22%)를 추월했다. 전달만해도 은행 예금 금리는 2.73%로 신협(2.81%)과 새마을금고(2.85%)보다 낮았지만 한 달 새 역전한 셈이다.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가중평균금리가 신협과 새마을금고보다 높아진 것은 통계가 집계된 이후 처음이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3.37%로 은행보다는 높았지만 차이가 급격하게 줄었다. 올해 1월만 해도 저축은행과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차는 0.6%포인트였지만 7월에는 0.04%포인트로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



평균이 아닌 실제 예금 최고 금리은 비은행권 상품들이지만 그 차이도 은행의 안정성이나 부가 혜택 등을 고려하면 의미없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수협은행의 헤이정기예금의 1년만기 최고금리는 3.65%였으며 우리은행의 원플러스예금은 3.51%,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은 3.6% 등이다. 반면 저축은행은 상상인저축은행의 회정정기예금 상품이 4.01%, 애큐온·키움·IBK저축은행의 플러스정기예금이 4.0%의 최고금리를 주고 있다. 격차가 0.4%포인트 정도에 불과하다.

신협과 새마을금고 역시 비슷하다. 지역 새마을금고와 신협마다 금리가 모두 제각각이기는 하지만 현재 신협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수준은 4.02%, 새마을금고는 4.12% 수준이다. 은행보다 높기는 하지만 그 차이가 시중 은행이 주는 안정성, 그리고 은행을 이용하면서 제공되는 부가 혜택과 비교했을 때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은행권으로 발을 돌리게 할 유인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상반기 이후 예금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면서 금리차가 크게 줄어든 모습"이라며 "비은행권의 예금 금리 인상이 은행보다 늦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은행권과 비은행의 예금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은행으로 자금이 몰리면 비은행권은 물론 은행, 그리고 금융 소비자에게도 좋은 일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선 비은행 입장에서는 은행에 자금이 몰리면서 여신 재원이 부족해질 수 있다. 저축은행은 일반 은행과 달리 대출에 필요한 재원을 대부분 예적금 등 수신 자금에 의존한다.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을 팔아 재원을 조달한 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면서 사업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만약 저축은행의 예적금 상품의 금리 매력이 떨어져 자금 유입이 원활하지 않으면 유동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예적금 금리를 높이려면 대출금리도 높여야 하는데 금융 당국이 고금리 대출을 경계하고 있어 무작정 금리를 높일 수도 없다.

시중은행 역시 현 상황이 불편하다. 은행으로 몰리는 돈이 오히려 은행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8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전달보다 17조 3714억 원 늘었지만 이자가 적은 요구불 예금은 한 달 사이 13조 7308억 원 줄었다. 업계에서는 은행들의 예금 금리 인상 러시가 진행된 만큼 비은행들도 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예금 금리 인상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게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상승하면 결국 저원가성 예금이 감소하고 여신 업무를 위한 조달 금리가 상승하게 된다”며 “하지만 대출금리를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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