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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 놓고 주행 가능, 레벨3 탑재 G90 나온다

국내 최초로 HDP 기능 적용

기아, 내년 4월 EV9에 탑재

현대차그룹 자율주행차.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오는 4분기 국내에 첫 레벨 3 자율주행차가 나온다. 레벨 3는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고 자율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차(005380)그룹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올해 말 출시 예정인 대형 세단 G90 연식 변경 모델에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기능을 탑재한다고 11일 밝혔다.

국내에서 HDP 기능이 적용된 차량이 출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HDP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자율주행 0∼5단계까지 중 레벨 3에 해당하는 '조건부 자동화' 단계다.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고 60km/h까지 자율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HDP는 주행할 때 교통 신호와 도로 흐름을 스스로 인식해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도 차간 거리나 차로를 자동으로 유지해준다.

운전자는 기능 고장이나 한계 상황 등 비상시에만 개입해 운전대를 잡으면 된다.



현재 HDP와 같은 레벨 3 자율주행 기술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일본 혼다의 일부 모델에 탑재됐다.

레벨 3보다 단계가 낮은 레벨 1~2가 반자율주행 자동차나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적용 차량으로 인식되는 것을 고려하면 HDP가 탑재된 G90은 진정한 의미의 첫 국내 자율주행차가 된다.

같은 현대차그룹의 기아도 내년 4월 출시 예정인 두 번째 전용 전기차 EV9에 HDP를 탑재할 계획이다. EV9에 탑재된 HDP의 제한속도도 80km/h까지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자율주행 기술에 더해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RPCA) 등 지능형 안전·주행 보조 기술도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연평균 40% 넘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레벨3 G90 출시는 국내 자율주행산업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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