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단독] '왓챠' 인수전 발진…SK vs KT '한판 승부'

티빙·리디도 적격인수후보 선정돼 4파전

매각측 우협 선정 않고 개별 협상 진행 방침

기업가치 책정·인수 방식 놓고 진통 클 듯

박태훈 왓챠 대표가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2년 왓챠 미디어데이’에서 왓챠 2.0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왓챠)




투자 유치와 기업공개(IPO)가 난관에 봉착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왓챠'의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왓챠의 투자사들이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자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OTT 업계 2위 자리를 확고히 하려는 SK와 KT(030200)가 왓챠 인수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CJ(001040)그룹도 산하 티빙과 씨즌의 합병을 앞두고 왓챠 인수에 나서 KT와 연합 전선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왓챠의 몸값과 인수 후보 기업의 의지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적잖아 실제 경영권 매각은 진통이 클 전망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왓챠가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해 입찰 의사를 타진한 결과 OTT 사업에 진출해 있는 SK와 KT, CJ 등이 참여를 희망했다. 왓챠 매각측은 입찰에 참여한 곳 중 SK텔레콤 산하 웨이브와 KT, CJ ENM(035760)의 티빙, 리디 등을 ‘적격 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하고 매각 협의를 진행 중이다. 박태훈 왓챠 대표를 제외한 왓챠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 약 80%가 매각 대상이다. 다만 왓챠 관계자는 "매각을 위한 적격 인수 후보 선정은 사실 무근"이라고 답했다.

왓챠의 주요 FI로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카카오벤처스, 한국산업은행 등이 포진해 있는데 이들 주주사가 회사 매각을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왓챠 인수에 한때 쿠팡플레이를 보유한 쿠팡과 카카오, 크래프톤 등도 후보로 거론됐으나 실제 입찰에 참여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관계자는 “OTT 업계에서 쿠팡플레이가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쿠팡이 국감을 앞두고 김범석 창업자 등의 국회 출석 가능성에 매우 신중한 모습” 이라고 전했다.

왓챠 매각측은 웨이브와 KT, 티빙 등 4곳 중 인수 우선협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개별 협의를 진행해 가장 조건에 부합하는 인수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또 거래 성사 가능성을 조기에 높이려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되지 않은 곳도 향후 본입찰 참여 기회를 준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 현재 거론되는 왓챠의 기업가치는 2000억 원 안팎이다. 지난해 투자 유치에서 약 338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앗지만 최근 침체된 벤처투자 시장과 회사의 경영상 어려움 등을 고려할때 몸값 하락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한 왓챠 투자사의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작년보다 대폭 낮추지 않으면 매각은 물론 투자 유치도 어려운 것이 사실" 이라며 "이런 상황에 경영진과 주주들도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왓챠 인수전에는 씨즌을 티빙에 합병시킬 KT와 웨이브가 우선 격돌하는 양상이다. KT는 씨즌이 12월 티빙에 합병될 때 자사 지분이 부족한 약점을 보완하려 왓챠 인수 의지를 보인다는 관측이다. KT스튜디오지니를 필두로 콘텐츠 제작 역량을 최근 강화하는 것도 왓챠와 시너지를 기대하는 부분이다.

SK스퀘어(402340)가 대주주인 웨이브는 왓챠 인수를 통해 티빙과 경쟁에서 다시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을 깔고 있다. 웨이브는 토종 OTT 사업자 중 사용자 수 1위를 지키고 넷플릭스 따라잡기에 나섰지만 티빙이 연말 씨즌과 합병하면 규모의 경제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웨이브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452만 명으로 티빙(450만 명)과 차이가 거의 없다.

티빙은 KT의 왓챠 인수를 관망하면서 지원 사격에 머무르는 모습이고, 리디는 해외 웹툰과 웹소설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왓챠 인수 의지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