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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만난적 없는 연주자들인데…0에서 시작, 100까지 호흡 맞췄죠"

■국립국악관현악단 '이음 음악제'

20대 국악연주자 56명 공개 선발

25일 '오케스트라 이음' 무대 올라

김성진 감독 조율 속 앙상블 이뤄

‘2022 오케스트라 이음’ 단원들이 국립극장 내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습실에서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립극장




“추석연휴 끝나고 오랜만에 만났는 데, 추석에 너무 잘 드신 것 같아요. 음색에 비만이 있네요”

지난 14일 밤 서울 중구 국립극장 내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습실. 단원들이 도널드 워맥의 가야금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흩어진 리듬’의 연주를 마치자, 김성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은 농담처럼 피드백을 건넸다.

이들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창작음악축제 ‘이음 음악제’에서 열리는 공연을 위해 공개 선발된 젊은 연주자들이다. 그는 연습이 진행되는 동안 부드러운 농담과 몸짓을 섞어 말하면서도 타악기, 현악기, 관악기 등 파트마다 집중해서 합을 맞춰야 할 부분을 바로바로 이야기했고, 연주자들의 연주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2022 오케스트라 이음’ 단원들이 국립극장 내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습실에서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창작 국악을 중심으로 9월 22~30일 예정된 ‘이음 음악제’ 가운데 이들이 무대에 오르는 공연은 2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2022 오케스트라 이음’이다. 지난 6월 공개 오디션으로 뽑힌 1993년생부터 2002년생 사이 20대 청년 연주자 56명은 7월부터 약 2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주요 레퍼토리를 연습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다.

올해는 김 예술감독이 직접 이들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는다. 그는 이날 연습에 앞서 서울경제와 만나 오케스트라 이음에 대해 “주요 음악축제마다 매년 행사를 앞두고 젊은 연주자들을 모아 캠프를 차려서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공연을 하는데, 그것과 비슷하다”고 소개했다.



통영국제음악제 등에서 보이는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국악 버전으로, 국악계에서는 드문 시도다. 그는 “이미 학교 등에서 앙상블 훈련이 된 젊은 연주자들이 한데 뭉쳐서 협업의 즐거움을 얻는다”며 “단기간에 모여서 오케스트라를 구성했을 때 신선함, 새로움에서 오는 미묘한 긴장감이 있다”고 묘미를 전했다. 단원들이 점점 합을 맞추면서 실력을 키우는 게 느껴지는지 묻자, 그는 “이미 국가대표 선수들처럼 실력은 다 완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2022 오케스트라 이음’을 지휘하는 김성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사진 제공=국립극장


‘오케스트라 이음’ 멤버들은 대부분 전국 각지의 대학생 혹은 대학원생으로, 함께 연주한 경험은커녕 한 번 만난 적도 없는 사이끼리 호흡을 맞춰서 앙상블을 이루는 경험을 한다. 그러면서 단원 개개인을 존중하고 화합하는 법을 배운다. 대금 연주자로서 악장을 겸하고 있는 김윤전씨는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 서로의 호흡을 100까지 맞춰보는 경험이 신기했다”며 “같은 악기끼리 지휘자 선생님이 집어준 대로 연습하면서 ‘이렇게 하니 되네’ 하며 감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예술감독은 공연 당일 연주할 곡의 악보를 보여주며 “하나의 소리를 여러 악기로 연주하는 만큼 서로 마음이 안 맞아서 싸우면 큰일이 난다”며 “음악도 마음도 일치되고 공감하게 되면서 앙상블이 좋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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