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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카리브해 강타한 '피오나'…푸에르토리코 전역 정전

140㎞ 강풍에 산사태, 다리 유실, 침수 피해 속출…비상사태 선포

"5년 전 피해복구도 안돼 어려움 가중"…320만 명에 전력 공급 중단도

18일(현지 시간) 푸에르토리코 카예이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가옥이 범람한 강물에 잠겨있다.AP연합뉴스




18일(현지 시간) 초강력 허리케인 '피오나'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해 한때 섬 전역이 정전되고 산사태와 침수 신고가 잇따랐다. 열대성 폭풍에서 몸을 키워 1등급 허리케인으로 격상된 피오나가 중미 카리브해 지역을 덮치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섬 곳곳에서 홍수가 발생해 집계 피해 규모는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새벽 피오나로 인한 강력한 비바람으로 주요 지역 송전선이 무너지거나 기능을 잃으며 한때 섬 주민 320만 명에 대한 전력 공급이 완전히 끊겼다고 보도했다. 전력공급사 루마 에너지(LUMA Energy)도 "악천후 때문에 여러 송전로 시스템이 중단돼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으로 이어졌다"며 현재의 기상 조건을 고려할 때 완전 복구까지는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알렸다.

앞서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열대성 폭풍이었던 피오나가 북상 과정에서 최고 풍속 시속 130㎞의 1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뒤 도미니카공화국 동부와 푸에르토리코 서부 지역 사이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피오나는 오후 남서부 지역 해안가에 상륙한 뒤 최고 시속 140㎞에 달하는 비바람을 내렸으며 태풍 중심부의 경우 강풍의 속도가 220㎞까지 미쳤다. 이에 한때 섬 전체가 구름에 뒤덮인 채 강풍과 폭우 영향권에 들어갔다.



수도 산후안을 비롯한 곳곳에서는 도로와 다리가 유실됐고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북부 카구아스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 도로가 흙탕물로 뒤덮였다. 일부 의료기관은 발전 시설이 멈춰 긴급 수리 작업이 진행됐다. 페드로 피에르루이시 주지사는 "피해가 재앙 수준"이라며 "주민 안전을 위해 주 방위군을 비상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인구 320만 명 중 이재민은 약 1000명으로 추산되나 주 정부는 규모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 상황은 공식 집계되지 않았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이매뉴얼 로드리게스 기상학자는 현재 푸에르트리코에서 최소 10개 이상의 강이 범람하며 홍수가 19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동남부 지역에서 강력한 집중호우가 내려 산사태 위험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푸에르토리코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재난구호 활동 지원에 들어갔다. 푸에르토리코 주 정부도 전역에 대피소를 마련하는 한편 학교 휴교에 들어갔다. 또한 주 방위군을 비상가동하고 공항과 항구도 일시 폐쇄된 상태다. 19일 새벽부터 도미니카 공화국 동부 지역도 허리케인 영향권에 들어감에 따라 루이스 아비나데르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은 긴급회의를 열고 취약 지역을 점검했으며 주요 해안가에 허리케인 경보를 발령하고 전국 2천여 개 대피소 가동 태세를 갖췄다.

특히 푸에르토리코는 2017년에도 허리케인 ‘마리아’로 인해 3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지금까지 파손된 일부 가옥이 복구되지 않을 만큼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AP통신은 가옥 3000여 채가 5년 전 허리케인으로 망가진 채 지붕에 파란색 방수포만 감싸져 있는 상황이어서 피해가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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