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일(이하 현지 시간) 제77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어느 세계시민이나 국가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국제사회가 연대해 그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외교 기조인 ‘글로벌 중추 국가’를 바탕으로 세계 10위 경제 대국인 대한민국이 팬데믹 극복과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자유와 연대:전환기 해법의 모색(Freedom and Solidarity, Answers of Watershed Moment)’을 주제로 11분간 연설했다.
193개 회원국 중 열 번째 연설자로 나선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북한으로 대변되는 권위주의 진영을 겨냥해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 살상 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다시 세계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출발점은 우리가 그동안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고 축적해온 국제 규범 체계와 유엔 시스템을 존중하고 연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진정한 자유와 평화는 질병과 기아로부터의 자유, 문맹으로부터의 자유, 에너지와 문화 결핍으로부터의 자유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은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이제는 더 폭넓은 역할과 책임을 요구받고 있다”며 “재정 여건과 기술력이 미흡한 나라에 대한 지원을 더욱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세계 10위 경제 강국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21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이 예고돼 있다. 한일정상회담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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