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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로 움직이는 ATV에 드론 잡는 확산탄까지…진화하는 'K무기'

[민병권의 군사이야기]DX코리아 2022 가보니

전기 등 새 동력·무인무기체계 속속 선봬

해외 바이어들 방문 늘어 구매문의 쇄도

기아 수소연료전지 기반 3종 콘셉트카

한화디펜스 전기추진 방식 변속기 개발

현대위아 GPS 탑재 경량 박격포 3종

군집드론 잡는 '안티드론시스템'도 눈길

LIG넥스원의 다목적 무인헬기가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관에서 개막한 ‘DX 코리아2022’ 행사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민병권 기자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이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관에서 개막한 ‘DX코리아 2022’를 통해 공개됐다. 민병권 기자


21~2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관에는 국내외 군 관계자들이 운집했다. 근래에 유럽 등에서 수출 대박을 낸 국내 주요 방위산업체들이 속속 신기술·신제품들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행사명은 ‘대한민국방위산업전 2022(DX코리아 2022)’. 국내외 350개 기업들이 참석한 이 행사는 개막 첫날부터 사흘간 군·업계·언론계 등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데이를 성료하고 24~25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전시 일정에 돌입한다.

육군협회가 주최하는 DX코리아는 2014년 처음 개막했다. 방위산업의 발전과 수출 활성화를 기치로 내걸고 시작됐지만 첫 행사 이래 수년간은 주로 내국인 관람객 중심의 볼거리 전시회에 그친 감이 없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한국산 방산 제품의 해외 시장 점유율이 전반적으로 높지 않았고 선도적 기술보다는 기존 선진국 등에서 이미 완성됐거나 개발 중인 제품을 따라잡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근래 들어 분위기는 달라졌다. 해외 군 기관 및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해 외국인 바이어들의 전시회 방문이 크게 늘고 있다. 주요 신흥국은 물론이고 선진 시장에서도 국산 전차·자주포·경전투기 등 이른바 명품 ‘K무기’들이 줄줄이 입성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행사의 비즈니스데이 기간에는 외국인 바이어 및 관람객들이 유독 많았다. 현장에 전시 부스를 차린 국내 주요 방산 기업 관계자들은 “올해 폴란드가 대량으로 국산 무기를 샀다는 소식이 해외에 전해지면서 유럽·중동 바이어들이 특히 많이 찾아오는 것 같다”거나 “과거에는 단순히 시장조사 차원에서 오는 바이어들이 많았다면 올해는 실제 구매 의사를 갖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아 태핑(구매 여부 타진) 단계로 상담이 이어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화의 다목적 무인차량이 지난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전시관에서 개막한 DX코리아2022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민병권 기자




◇軍에도 부는 ‘수소’ ‘전기’ 바람=올해 DX코리아 행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군용차량 등의 신동력 전환이 가시화됐다는 점이다. 보통 디젤엔진 등을 쓰던 군용 장비들이 수소연료전지나 전기모터 기반으로 전환될 조짐을 보였다.

기아는 3종의 수소연료전지 기반 군용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이들 3종은 수소 동력 기반의 경전술차량(ATV), 수소발전기탑재차량, 중형수소전기차량이다. 소음이 커 은밀한 기동이 어려운 기존 내연기관 군용차량과 달리 수소연료전지 차량은 동력부에서 나는 소음이 거의 없어 조용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고 연료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2030년까지) 수소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선언을 한 상태며 그런 차원에서 군에도 수소 동력의 보급을 활성화하자는 차원에서 3종의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를 내놓았다”며 “소형 차량에서부터 중형·대형에 이르기까지 점진적으로 군의 동력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안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수소연료전지로 움직이는 기아의 경전술차량(ATV)이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관에서 개막한 ‘DX코리아 2022’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민병권 기자


특히 경전술차량은 이르면 11~12월 육군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기 위해 고안된 제품이다. 차량의 밑판이라고 할 수 있는 섀시는 기아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팅차량(SUV)인 모하비의 프레임 등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4륜구동 방식의 수소연료전지차를 제작한 것이다. 해당 제품은 향후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 수출도 겨냥해 디자인됐다. 그런 차원에서 미군이 사용 중인 ATV보다 뛰어난 성능과 경쟁력 있는 가격 조건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게 기아의 방침이다.

기아의 수소발전기탑재차량이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관에서 개막한 ‘DX코리아 2022’ 행사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민병권 기자


수소발전전기탑재차량은 기아가 기존에 국군에 납품해 2016년부터 전력화된 차세대 한국형 전술차량(KLTV)을 기반으로 제작된 콘셉트카다. 이 콘셉트카는 80㎾급 용량의 수소연료전지와 2개의 수소탱크를 , 18.1㎾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이 같은 대용량 전원을 통해 야지 등에서 기동 중인 부대에 전력을 신속히 공급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군용 전기차량이나 각종 전자 장비들이 하루치 이상의 전력 전원을 공급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인 군 작전뿐 아니라 각종 구난 활동에도 쓰일 수 있다. 이 차량의 의미는 무엇보다도 차세대 군용 발전차량의 규격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민수용과 달리 군용 수소발전기에 대해서는 아직 통일된 규격이 정립돼 있지 않은데 기아가 선도적으로 표준적인 제품을 콘셉카로 선보여 향후 군의 정책 수립에 적지 않은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의 수소연료전지체계(오른쪽) 및 중형수소전기차가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관에서 개막한 ‘DX코리아 2022’ 행사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민병권 기자


기아의 수소연료전지체계가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관에서 개막한 ‘DX코리아 2022’ 행사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민병권 기자


중형수소전기차는 기존의 대형 트럭인 현대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90㎾급 수소연료전지 2개와 6개의 수소연료탱크, 72㎾h급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삼아 350㎾급 모터를 6륜구동 방식으로 가동시킨다. 최대 항속거리는 400㎞다. 기아는 중형수소전기차를 기반으로 내연기관 기반의 군용 ‘준형표준차량’을 수소연료전지 구동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향후 군에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연기관 방식의 중형표준차량은 기아가 제작해 2024년 말부터 우리 군에 공급될 예정인데 기존의 2.5톤(일명 두돈반) 및 5톤 군용트럭을 대체하게 된다.

한화의 하이브리드 EMT 시스템이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관에서 개막한 ‘DX코리아 2022’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민병권 기자




한화디펜스는 전기 추진 방식의 동력 체계를 공개했다. 특히 전기 추진 장치용 전기기계식변속기(EMT) 모델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궤도 차량용 변속기 체계다. 한화디펜스는 해당 변속기를 2025년까지 개발해 향후 장갑차·전차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기 추진 장치의 특성상 소음을 최소화하면서 작전 지역으로 은밀하게 전차를 이동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 전기추진수직이착륙기 모형이 지난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전시관에서 개막한 DX코리아2022를 통해 공개됐다 민병권 기자


◇드론으로 싸우고, 드론과 싸운다=드론 등 무인 체계의 실용화도 방산 분야에서 본격화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투용·정찰용 드론뿐 아니라 드론을 잡는 방어 체계들도 잇따라 선보였다.

특히 현대위아는 독보적인 안티드론시스템(ADS)을 내놓았다. 드론을 레이더, 광학·적외선관측장비(EO/IR), 음향센서로 탐지 추적한 뒤 일종의 공중 크레이모어라고 할 수 있는 공중확산탄(ABM) 및 재밍 장치로 격추시키는 방어 체계다. 해당 ADS는 드론이 반경 1.5~3㎞ 내에 접근하면 먼저 레이더로 탐지해 위치 좌표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해당 좌표 방향으로 EO/IR이 방향을 틀어 드론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추적한다. 여기에 더해 음향센서로 드론 고유의 주파수를 추적해 한층 더 정밀하게 위치를 탐지한다. 이들 정보는 ADS 상단부에 설치된 일종의 무인포탑인 원격사격통제시스템(RWCS)으로 전달되고, RWCS는 이를 바탕으로 최대 반경 2.2㎞ 내의 드론을 향해 분당 240발의 속도로 ABM을 쏜다.

현대위아의 안티드론시스템(ADS)의 조종실(셸터) 내부 모습. 해당 ADS는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관에서 개막한 ‘DX코리아 2022’ 행사를 통해 공개됐다. 민병권 기자


ABM은 사격 목표 지점에 다다르면 터지는데 이때 내부에 300여 개의 쇠구슬이 반경 230도 범위로 펴져나가면서 주변의 군집 드론들을 순식간에 격추시킬 수 있다. ADS는 전자파를 쏘아 드론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재밍 공격도 가할 수 있다. 아울러 특정 지역에 고정형으로 설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차량에 탑재하는 기동형 모델로도 제작 가능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ADS는 오는 연말이나 내년 초에 시험을 거쳐 내년 6월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당초 중동 국가 등에서 수요가 있어서 개발했는데 최근 국내에서도 군 및 발전 분야에서 수요 문의가 점차 늘고 있다”고 전했다.

KAI 상륙공격헬기 및 드론체계의 모형이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관에서 개막한 ‘DX코리아 2022’ 행사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민병권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소형무장헬기(LAH) 및 상륙공격헬기 등에 장착할 수 있는 공격·정찰용 드론을 선보였다. LAH가 해당 드론들을 작전 지역에 발사하면 주변을 선회해 적 등의 영상 정보를 포착한 뒤 아군에 대한 위협이 식별되면 해당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 자폭하는 개념으로 디자인됐다.

LIG넥스원은 공대지 유도탄 발사용 드론, 수송용 드론 KCD-40, 다목적 무인헬기 등을 공개했다. 특히 공대지 유도탄 발사용 드론은 1㎏으로 경량화한 레이저 유도 방식의 소형 미사일을 4발 탑재해 주변의 적 표적을 제압할 수 있다. KCD-40은 하이브리드추진시스템을 적용해 최대 40㎏ 무게의 화물을 싣고 60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LIG넥스원의 드론 모형이 모형 지대공 유도탄을 발사하는 모습. 이는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관에서 개막한 ‘DX코리아 2022’를 통해 공개됐다. /민병권기자


◇가볍고, 스마트해진 지상 무기=첨단의 디지털 기술로 한층 스마트해지고, 경량화 기술로 기동성을 높인 지상 무기들도 이번 전시회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중에서도 현대위아가 내놓은 신형 박격포 3종이 주목 받았다. 이는 60㎜ 수형 박격포, 81㎜ 박격포-Ⅱ, 81㎜ 차량탑재형 박격포다. 60㎜ 수형 박격포는 과거 22㎏이나 됐던 동급 박격포의 무게를 3분의 1 수준인 7.5㎏으로 대폭 경량화한 제품이다. 디지털화된 사거리 관측경을 갖췄다. 81㎜ 박격포-Ⅱ도 기존 동급 무기 대비 무게를 20% 정도 경량화(42㎏→34㎏)해 제작됐다. 포신에 GPS센서 등이 있어 현재의 위치와 방향 정보를 알 수 있고, 디지털 관측경으로 표적을 바라보면 거리·방위각·고각 등이 자동 산출돼 무선으로 전송된다. 포병이 일일이 사거리·각도 등을 계산할 필요 없이 관측과 사격 제원 계산이 디지털 방식으로 자동 산출되는 것이다. 기존 제품들과 달리 방열할 필요도 없어 즉각적인 사격 대응을 할 수 있다.

81㎜ 차량탑재형 박격포는 우리 군이 운용 중인 소형전술차량에 탑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전기모터로 고각·편각 등을 자동 조정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로 첨단화된 현대위아의 81㎜ 박격포-Ⅱ가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관에서 개막한 ‘DX코리아 2022’ 행사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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