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긴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 파운드화 등 주요국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강달러가 확대됐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10원 이상 급등해 장 초반 1420원마저 돌파하고 말았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원 40전 오른 1420원 70전으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원 70전 오른 1419원으로 출발해 장중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420원을 넘을 경우 2009년 3월 18일(1421원 50전)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환율 급등이 나타난 것은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안이 발표된 이후 금융시장 불안은 확대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정부 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영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3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파운드화(-3.6%), 유로화(-1.5%), 엔화(-0.6%) 등이 일제히 절하되면서 이를 포함한 6개 통화로 구성된 미국 달러화지수(DXY)는 113대로 진입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 추가 상승에 대한 불안 심리가 수입업체를 비롯한 실수요 저가매수로 이어지면서 역외 투기성 베팅도 한층 더 견고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현 시점에에서 저항선은 다음 빅피겨(큰 자릿수)인 1500원 뿐이기 때문에 당분간 환율 추가 상승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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