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한국콜마 등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 화장품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큰 폭 상승하면서 투자 자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SOL 화장품TOP3플러스’ ETF는 최근 한 달 수익률이 20.78%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5.81%)을 큰 폭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수익률도 25.4%로 코스피 지수(1.17%)와의 격차는 더욱 확대된다. 올해 1월 21일 상장한지 4개월 만에 순자산 300억 원이 넘었다.
해당 ETF는 국내 화장품 밸류체인 가운데 분야별 1위 기업인 실리콘투(유통), 코스맥스(ODM·제조자개발생산), 아모레퍼시픽(브랜드)을 톱3 종목으로 선정해 60%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등 ODM 기업과 에이피알 등 글로벌 매출이 높은 브랜드 기업도 선별했다.
그동안 국내 화장품 업계는 높은 중국 비중에 발목을 잡혀 장기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이에 비즈니스 구조 변화와 수출 지역을 미국 등으로 다변화한 결과 새로운 K뷰티 사이클이 시작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K콘텐츠 확산으로 한국식 화장법과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나타나면서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내 수입 점유율도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국내 화장품 산업은 글로벌 ODM 1위 업체인 코스맥스와 유통·마케팅 등 전반을 지원하는 실리콘투 등 밸류체인이 시너지를 내는 구조다. 해외 매출이 계속 성장하면서 가격 경쟁력과 유연한 비용 구조, 현지법인을 활용한 유통 전략 등으로 관세 불확실성 영향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구간에 진입한 가운데 중국 경기 분양과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 화장품 수요 조짐이 맞물렸다”며 “화장품 업종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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