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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2.7조 베팅한 롯데…신동빈, 복권후 첫 ‘빅딜’

◆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2700억 증자…다음달 4일 SPA

産銀서 M&A 자금지원도 받기로

동박 생산량 글로벌 1위社 품어

삼성SDI·LG엔솔 등과 거래도

전기차 배터리 소재서 우위 선점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조 7000억원을 베팅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동박 생산 부문 세계 1위인 일진머티리얼즈(020150)를 품고 신성장 동력 확보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본지 5월 25일 1·5면 참조

롯데케미칼(011170)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롯데케미칼내 첨단소재사업부에 2700억 원의 증자를 의결했다. 롯데그룹이 일진머티리얼즈 매각측과 약 2조 7000억 원의 인수가에 합의하고 이르면 내달 4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KDB산업은행 등은 롯데측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금융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를 직접 인수하거나 첨단소재사업부가 주축이 돼 특수목적법인(SPA)을 만들고 이를 통해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그룹과 일진머티리얼즈 매각측은 롯데가 지분을 투자한 솔루스첨단소재(336370)와 일진머티리얼즈의 관계 및 매각 후 발생할 수 있는 우발 채무에 관한 배상 등의 세부 사항까지 조율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이사회 의장은 지분 53.3%를 매각하기 위해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법무법인 태평양을 주관사로 선정해 지난달 19일 본입찰을 진행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동박 생산량 기준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일진이 만드는 일렉포일(동박)은 황산구리용액을 전기 분해해 만드는 두께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얇은 구리 박(箔)이다. 전기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대형 2차전지 음극 집전체에 쓰이는 필수 핵심소재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 15일 업계 최초로 90kgf/㎟ 인장강도 및 고연신율 특성을 가진 ‘ISS-T9’ 일렉포일을 개발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기술력을 발판으로 일진머티리얼즈는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 등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업과 탄탄한 거래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8월에도 삼성SDI에 2030년까지 10조원 가까운 동박(일렉포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투자가들로부터 1조 2000억 원의 투자금을 받기도 했다.

롯데그룹의 소재 사업을 총괄하는 롯데케미칼은 롯데알미늄을 통해 양극재 소재인 알루미늄박사업을, 롯데정밀화학(004000)의 솔루스첨단소재 지분 투자를 통해 음극재 소재인 동박 사업에도 발을 담그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분리막용 고순도 폴리에틸렌(HDPE) 사업과 전해액 소재인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을 펴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게 되면서 롯데정밀화학 산하의 솔루스첨단소재와 시너지를 기대하면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일진머티리얼즈가 지난 5월 매물로 나올 당시부터 깊은 관심을 보였지만 매각측과 인수가를 놓고 이견이 적지 않았다. 매각 초반에는 3조원 이상의 매각가가 거론됐고, 롯데케미칼은 8월 본입찰에서 2조원 중반대 가격을 제시했다. 양측은 9월 한 달간 협상을 통해 2조 7000억 원에서 합의했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에 이미 투자한 스틱인베스먼트와도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일진머티리얼즈 자회사인 IMG테크놀로지에 투자한 상태다.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 IMG테크놀로지는 증손회사가 되는 데 지주회사법은 증손회사 지분을 100%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진머티리얼즈와 IMG테크놀로지가 합병하고 스틱의 투자 지분은 일진머티리얼즈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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