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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쌓인 '재고 100조'·늘어난 '빚 53조'…기업 곡소리

■ 본지·전경련, 매출 상위 100대 기업 재무제표 분석

원자재값 폭등…2분기 98조 넘어

포스코홀딩스 등 포함 땐 106조

부채마저 535조 → 588조로 급증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원자재 값 급등, 경기 위축의 여파로 국내 매출 100대 기업들의 재고자산이 100조 원을 돌파했다. 기업 한 곳당 1조 원어치 이상의 재고자산을 쌓고 있다는 뜻이다. 더욱이 고금리 국면에서 100대 기업의 전체 부채도 1년 사이 53조 원 이상 늘어 정부의 한 해 예산 규모와 맞먹게 됐다. 하반기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고물가, 고환율 등으로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소비 위축→재고 증가→생산·투자 감소→이익 축소→빚 부담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8일 서울경제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매출 상위 100대 기업(지난해 말 기준, 공기업·금융사 제외)의 별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 2분기 이들의 총재고자산은 98조 1471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포스코를 비상장 사업 법인으로 떼어낸 매출 5위 기업 포스코홀딩스(지난해 말 기준 7조 6232억 원)와 최근 물적 분할을 단행한 세아베스틸지주(001430)(올 1분기 기준 5089억 원)의 재고자산이 전체 액수에서 빠진 점을 감안하면 실제 총액은 최소 106조 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 100대 기업의 재고자산 규모는 포스코홀딩스와 세아베스틸지주의 수치까지 포함했던 지난해 2분기(76조 3868억 원)와 비교해도 최소 21조 7603억 원(28.5%)이 더 많은 수준이다. 기업별로 보면 매출 1~4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SK하이닉스(000660)·기아(000270)의 재고자산이 지난해 2분기 12조 7947억 원, 2조 8283억 원, 4조 9718억 원, 1조 7411억 원에서 올 2분기 21조 3902억 원, 3조 2967억 원, 7조 3108억 원, 2조 1575억 원으로 모두 급증했다.
창고에 재고만 쌓이는 가운데 100대 기업의 부채 총계는 2분기 기준 588조 7055억 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같은 분기(535조 2824억 원)와 비교하면 1년 새 53조 4231억 원(10.0%)이나 더 늘었다. 이는 지난해 정부 예산안(558조 원)보다 많고 올해 예산안(604조 4000억 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익률은 떨어졌는데 금리와 원자재 가격만 크게 오른 여파다.

이상호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기업들이 소비 위축과 대외 불확실성으로 상품과 원자재 재고를 동시에 쌓는 형국”이라며 “금융 비용이 증가하면서 제2 금융권을 찾는 기업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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